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드디어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개회미사를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세계성체대회의 개최를 성청에서 공식으로 발표한 이래 지난 3년간 우리는 기도 속에 열심히 성체성사의 신비를 묵상하며 준비해왔습니다. 아직도 미비한 점이 많으나 하느님께서 축복하여 주시고 은총을 풍성히 내리실 것을 믿어마지 않습니다.
이 성체대회에 참석하러 모신 형제자매 모든 이, 그 중에서도 멀리 해외에서 오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특히 이번 성체대회에 교황성하의 특사로 오신 로제 에체가라이 추기경님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에체가라이 추기경님이 서울 세계성체대회의 특사로 임명되신 것은 대단히 뜻깊습니다. 그것은 추기경께서 103위 한국 성인 중에 열 분이 로랑 엥베르 주교님을 비롯하여 불란서 출신인데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초창기 박해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교사를 보내고 그로 인하여 그리스도 안에 어느 나라 교회보다도 깊은 유대를 맺고 있는 불란서교회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번 성체대회의 주제가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인데 추기경께서는 성청의 정의평화위원회 의장으로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온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하시는 데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추기경님은 당신이 쓰신 책 「J’avanece comme un ane-나는 나귀처럼 걸어간다」에서 수난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모신 그 나귀에 당신 자신을 비유하셨습니다. 추기경은 오늘 이 자리에도 그 주님을 우리에게 주시며 그분을 같은 모양으로 모시고 오셨다고 믿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다시금 교황특사 에체가라이 추기경님을 환영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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