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목요일은 전날 평화의 날 행사에 이어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회의 날。 주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을 모아 만찬을 나누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억、전 세계 믿는 이들이 한 가족으로 모여 화해ㆍ일치하도록 해주신 성찬의 은혜에 감사하고 만남의 기쁨을 나누면서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감사의 날」인 이날 오전에는 외국 신자들을 위한 대회안내 겸 기도모임인 「만남의 자리」가 10개 성당에서 언어권별로 열려 한국교회를 알리면서 외국인 신자와 한국 신자간의 첫 대면을 통해 주님 안에 하나임을 느끼고 친교를 높였다。 또 「제찬과 성찬」심포지엄을 통해 한국의 무속ㆍ불교ㆍ유교ㆍ천주교의 전통적 제사방식을 비교、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았다。 오후에는 개회미사 및 한 가족 만사찬으로 이어지면서 감사의 축제분위기가 무르익어 감사와 만남의 날은 절정을 이루었다。
<특별취재반>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본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미사가 10월 5일 오후 3시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베풀어져 전 세계 믿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음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추기경단ㆍ주교단 2백여 명을 포함한 국내외 사제단 1천여 명이 공동집전한 개회미사에는 외교사절 및 외국인 신자ㆍ신학생ㆍ수도자ㆍ각 교구 신자ㆍ행사요원 등 1만8천여 명이 참여、개막의 열기를 내뿜었다。
동과 서、남과 북에서 언어와 이념의 장벽을 넘어 믿는 이들이 성찬의 둘레에 모여 주님 안에 하나임을、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임을 새롭게 다시 깨달은 이날 개회미사는 「주님의 말씀 따라」를 주제로 특사영접 및 각국 대표단 환영、개회미사、성체봉송 등으로 진행됐다。이날 개회미사는 전국 각 성당에서도 동시에 봉헌됐다。
김수환 추기경은 환영사에서 『이번 세계성체대회에 교황특사로 파견된 로제 에체가라이 추기경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에체가라이 추기경이 서울대회의 특사로 임명된 것은 특히 한국교회와 역사적으로 인연 깊은 프랑스 출신이며、현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온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이라 매우 뜻깊다』고 설명했다。또 김 추기경은 성청세계 성체대회위원장인 로씨 추기경을 비롯 이번 성체대회를 위해 힘써준 각 나라 추기경에게도 말을 전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특사인 에체가라이 추기경에게 보낸 교서에서 『경사롭고 은혜로운 성체대회에 일부는 기쁜 마음으로 친히 참여하면서 일부는 멀리서 마음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전제、『이 빛나는 축제에 본인의 관심이 나는 축제에 본인의 관심이나 동참이 조금이라도 빠지거나 그 거행 절차에 본인의 실재와 다름없는 참여와 말과 최고권위가 결여된 것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그 첫머리부터 마무리까지 공식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김 추기경에게 선물로 보낸 성광이 전달됐고、에체가라이 추기경도 성작과 성합을 김 추기경에게 전달했다。이 성작과 성합은 10월 8일 여의도 장엄미사에서 교황이 사용하게 된다。이어 1백여 개국의 각국 대표단을 일일이 소개하자 환영의 박수소리가 계속됐으며 개회사로 이어졌다。
개회미사를 주례한 교황특사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성찬과 평화는 그 하나로 인해 다른 하나를 갈망하고、그 하나로써 다른 하나를 실현하는 삶을 뜻한다』고 전제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 사이의 화해도 갈원하지 않는다면 어찌 겨레사이의 평화를 애타게 그릴 수 있으며 성찬에 대한 굶주림 없이 서로 화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그리스도인 자신부터의 반성을 촉구했다。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또 『성찬은 우리가 진정 평화를 이룩할 마음이 있는가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라며 『잔치동안 분열을 잊듯이 성찬에 있어서도 하느님의 용서와 형제간의 화해의 기쁨을 통해 이미 평화를 맛볼 수 있음을 그리스도인은 온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에서 이기는 것은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렵고、평화는 모든 사람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지 정치나 경제 전문가에게만 달려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한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오늘날 시위나 연판장 서명은 곧 잘하면서도 자신의 생활은 이기심과 대화를 거부하는 사람이 많고 교회를 보고 어떤 입장을 취하라 요구하면서도 자신은 그런 입장을 엄두도 못내는 사람이 또 얼마나 많느냐』고 반문했다。
미사 중 독서와 신자들의 기도는 각국어로 했으며 봉헌시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6가지 예물을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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