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에 감탄연발
잠실성당에서 「만남의 자리」를 가진 일본신자들은 잠실본당 성가대가 열심히 연습한 끝에 선보인 일본성가 「푸른 하늘의 새」를 듣고 성가대의 노래실력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몹시 반가운 표정들.
1절이 끝나자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일본신자 3백50여 명 중 일부가 2절을 따라 부르기 시작,「푸른 하늘의 새」 2절은 결국 한ㆍ일 합창곡으로 장식.
◆컵라면 불티나
영어권국가 신자들이 참석키로 돼 있는 가락동 본당에는 50~60명의 대만신자들이 참석. 이들은 진행상황과 신심담화 등 일체가 영어와 한국어만 사용되자 전혀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다며 호소하는 통에 본당측은 곤욕을 치르기도.
이들 중 일부는 아침식사를 못했다며 요기할 수 있는 음식을 요청, 성당에 준비해둔 컵라면을 구해오기도.
◆인권문제 질문세례
대방동본당에 초대된 프랑스ㆍ벨기에 등 불어권 국가 신자들은 본당소개가 끝나자 본당운영ㆍ활동 및 한국의 인권상황 등에 관해 질문세례를 폈는데.
박순재 주임신부가 『역사 35년에 본당을 수차례 분가 시키고서도 현재 신자총수가 1만2천여 명이며 주일미사 참례자수는 4천여 명』이라고 답하자 본당 교세에 압도당한 듯 놀랍다는 모습들.
◆웃음으로 의사소통
독어권 신자 1백50여명이 참석한 방배동본당 만남의 자리에서는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웃음과 친절로써 따뜻한 형제애를 나누었는데.
이날 참석한 본당신자는 『말뜻을 잘 이해하지는 못해도 이렇게 한자리에서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좋고 뜻 깊은 일이냐』며 참석 하는데 의의를 두기도.
◆「아리랑」에 열광
이날 방배동성당에서는 성가「천주여 네 권능과」와 주의 기도를 각국 언어로 합송, 나라는 달라도 한 공동체임을 실히 체험.
이어 퇴장성가로 성가대에서 아리랑을 열창하자 이날 참석한 외국신자들은 넋을 잃고 경청하다 노래가 끝나자 힘찬 박수를 보내기도.
◆한국인 벙어리신세
지정본당별로 외국 신자를 맞이한 「만남의 자리」행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국교회를 알리는 의미부여가 강한 반면, 외국어 일변도의 진행이라 외국어를 전혀 모르는 한국 신자들은 진행상황을 거의 몰라 벙어리 신세.
『가장 확실한 언어는 표정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한 신자는 『이럴 줄 알았으면 외국어 한마디 쯤 해둘걸 그랬다』며 안타까와 하기도.
◆젓가락 사용법 강습
한 가족 만찬 중 목1동성당 이세영씨 가정에 초대된 미국인 프레가파네 몬시뇰과 말라코프스키 신부는 한국가정이 일반적으로 자녀수가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제, 『정이 넘쳐흐르는 한국가정과 특히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여느 나라보다도 굉장히 높아 정말 부럽다』고 말하기도. 이날 처음 젓가락을 사용한 말라코프스키 신부는 젓가락사용이 서툴러 큰 불편을 감수 해야만 했는데.
끝까지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고야 말겠다는 불굴의(?)의지에 모두들 탄복, 잠시 식사를 중단하고 젓가락 사용법 강습시간을 갖기도.
◆각국어로 행사진행
한 가족 만찬에서 외국인을 초청한 일부 가족들은 「웰컴」「굿 이브닝」등 첫인사와 함박 웃음으로 식탁까지 외국손님들을 맞이했으나 정작 아가페기도가 시작되자 다소 난감한 듯한 표정.
결국 초청가족이 우리말로 안내책자에 따라 만찬 모임을 진행하고, 함께 참여한 외국신자들은 자국어로 쓰여진 안내책자를 눈으로 읽는 식으로 진행.
한편 식탁에 둘러앉아 아가페기도가 진행되는 동안 외국인 참가자들은 이 순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살짝살짝 후래쉬를 터뜨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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