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차 세계성체대회 문화행사의 일환인 「제찬과 성찬」심포지엄이 10월 5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회관1층 대회의 실에서 열렸다.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서강대종교ㆍ신학연구소(소장 정양모 신부)ㆍ주관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전통의 무속과 불교ㆍ유교에서의 제찬이 갖고 있는 나눔을 알아보고 이것들과 천주교의 성찬을 비교, 신자들과 비신자들에게 성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와주었다.
특히 이 심포지엄은 개방적인 자세로 타 종교의 깊은 전통을 알아보고 이를 천주교의 성찬에 어떤 의미로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각계의 전문가와 함께 논의ㆍ숙고했다는 점에서 토착화의 노력으로도 평가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강우일 주교의 개회사에 이어 지난 8월 16ㆍ17일 양일간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렸던 「제찬과 성찬」예비심포지엄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서공석 신부(서강대 교수)가 종합발제하고 예비심포지엄에서의 발표자들이 이에 대한 논평, 그리고 참석 토론자와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하는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서공석 신부는 종합발제를 통해 예비심포지엄에서 발표됐던 무속의 대동음복, 천주교의 성찬 내용을 △음식의 중요성 △하늘과 땅을 잇는 요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부분 △우주적인 차원에서의 생병이라는 공통점을 추출, 천주교의 성찬과 타 종교의 제찬과의 일치될 수 있는 공통된 뜻을 참석자들에게 이해시켜 주었다.
최기복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는 결과를 중시하고 재물을 독점하려는 현대의 큰 문제점을 유교의 음복의 의미와 천주교의 성찬의 의미와 연결,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최 신부는 『교회가 미사헌금ㆍ예물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지 않는다면 부패한다』고 말했다.
또 제찬의 먹거리의 풍요로움을 성찬에 도입키 위해서 빵과 포도주 대신 떡과 막걸리를 사용하면 어떻겠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에서도 이제 떡과 막걸리를 구하는 것보다 빵과 포도주를 구하기가 더 용이하고, 대중이 함께 참여하고 느낄 수 있기 위해선 음식뿐 아니라 춤과 노래 등 다른 것도 많아 굳이 천 년간 관습으로 굳어진 것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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