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둘러앉아 빵을 나누며 성찬의 신비와 일치를 체험하는 「한 가족 만찬」이 10월 5일 오후 7시 서울 시내 8백70여 신자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며 가졌던 기도 모임인 아가페의식을 외국신자들과 함께 진행한 이 행사는 행사의 차원을 넘어 형제적 사랑을 확인하는 장이 됐다.
통역봉사자가 함께 않는 것을 원칙적으로 한 이 행사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언어권별 진행표 및 기초회화집이 마련되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가족소개 및 인가를 나눈 뒤 아가페의식에 들어간 「한 가족 만찬」팀들은 『함께 앉아 빵을 나눈다는 것이 갖는 의미가 신앙생활의 핵심임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탁자에 촛대ㆍ성서를 놓고 둥그렇게 둘러앉은 후 초대의 말, 말씀의 전례, 만찬 순으로 진행된 이 행사 중에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형제적 우의가 감돌았다.
특히 이스라엘인들이 빠스카 만찬에서 문답형식을 빌어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예식을 본뜬 대화의식은 우리나라말과 외국어가 혼합된 문답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어지는 저녁식사에서 외국신자들은 한국음식을 대접받았다. 조촐하게 정성껏 마련된 이 식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와 「불고기」및 나물들이 놓여졌다.
한 가정에 2~3명씩 초대된 이번 만찬은 여러 가정이 함께 모여 치룬 경우도 있어 이웃과 함께 귀중한 체험들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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