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참석 적어
올림픽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그리스도교 관점에서 본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은 최근 예상했던 것보다 참석자 수가 적어 주최측의 표정이 다소 굳어지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한 신자는 『최근 들어 교회 내에서도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줄 알았는데 홍보부족인지 몰라도 매우 아쉽다』고 토로。
◆스님에 후레쉬 공세
이날 심포지엄에는 스님 한 명이 참석하여 사진기자들의 카메라공세를 받으며 시종일관 의연한 자세로 끝까지 심포지엄을 경청했는데。
스님의 참석이 유독 돋보인 것은 한반도 평화실현은 종파의 구분 없이 온 국민이 풀어가야 할 공동과제임을 시사한 때문인 듯。
◆장익 신부 4개어 통역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역도경기장에서는 헬더 까마라 대주교와 서독의 슐렘바하 주교의 「세계평화와 교회」주제의 발제강연이 있었고 이어 김춘호 신부(서강대)와 김일수 교수(고려대)의 질의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통역을 맡은 장익 신부의 역할이 유독 돋보였다。 장 신부는 불어를 주요말로 사용하는 슐렘바하 주교、그리고 한국어로 질의를 하는 질문자 사이에 독어→한국어→영어→불어 등의 순으로 4개 국어를 메모도 없이 즉석에서 연이어 통역、이날 참석한 신자의 70% 이상을 차지한 외국인 신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국인 관중 적어
이날 강연은 까마라 대주교가 특유의 대중 연설식 몸짓과 톤을 높이면서 「교회와 평화」를 주제로 강연했고、슐렘바하 주교는 「분단국가에서의 교회」라는 주제를 강연、후자의 경우 동서독 및 남북한 간 유사한 점도 있어 적지 않은 한국 신자들이 몰려올 것으로 주관측은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이날 참석자 4백여 명 중 외국인이 3백여 명을 차지한 반면 한국인은 수녀 50여명을 제외하면 평신도는 극소수에 불과。
한 안내자는 같은 시간대에 올림픽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는 「한반도의 분단과 평화문제」강연회가 열려 한국 신자들은 대부분 그쪽으로 갔을 것이라고 자위하기도。
◆중국 주교 관심대상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의 탕 주교가 참석、관심의 초점이 되었는데。
두봉 주교가 『탕 주교님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20여 년간 감옥생활을 하다가 최근 석방됐다』고 탕 주교를 소개하자 신자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열렬히 환영。
◆매점ㆍ화장실 만원
참회예절 및 철야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복도에서 가장 붐빈 곳은 매점과 화장실。
어느 화장실을 보아도 만원이라 줄을 죽 늘어선 모습。그러나 짜증스러운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어 한 신자는 『도시의 생활이 짜증스러운 것이 인구가 많은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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