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든 6일 「회심의 날」、2만5천여 명의 국내외 신자들이 참여한 참회예절과 철야기도회가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참회를 통해 그리스도와 화해를 하는 한편 기도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모든 이와 함께 나누기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전국의 모든 본당과 수도회신학교에서 동시에 거행됐다。
1부 회심의 준비와 개회 전 행사、2부 회개와 참회예절、3부 결실과 감사、신앙체험 나누기、4부 감사미사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순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많은 인원이 참가한 행사임에도 불구、시종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이문희 대주교 두봉 주교 김창렬 주교 그리고 중국의 탕 주교와 태국의 만삽 주교 등 고위 성직자들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참석키로 예정됐던 인도의 데레사 수녀는 와병으로 참석치 못한 대신 「회심」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보내와 낭독됐다。
데레사 수녀는 이 메시지를 통해 하느님과 영혼사이에서 활동하는 사랑인 회심을 가로막는 것은 죄라고 전제、『깨끗한 마음 서로 자기 안에서 하느님을 뵈올 수 있을 때면 우리를 해친 사람이라 하더라도 서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레사 수녀는 또 『참 회심은 예수님의 어머니요、우리의 어머니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이뤄진다』면서 『기도를 가정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광섭 신부의 개회사에 이어 마련된 로버트 훼리시 신부도 「참회예절」은 신앙적 삶을 반성하는 참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참회예절 전에 성년십자가가 입장、암흑 속을 뚫고 십자가를 메고 들어온 어린이들을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3부에서는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의혹이 있는 곳에 희망을」이란 주제로 성라자로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운전기사 사도회 김무웅(골라도)씨가 신앙체험을 고백、평화를 이루는 과정과 느낌을 함께 나누었다。
이날 발표에서 이경재 신부는 『도대체 누가 다른 사람을 그토록 미워했기에 그들의 눈이 대신 비뚤어져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고통 속에 울고 있는 형제를 도와야 하며 인간은 누구도 자기 혼자만 행복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새벽빛을 받으며 봉헌된 파견미사네서 참가자들은 참평화를 향한 실천을 거듭 다짐했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이 미사 중 강론에서 『회심의 시간을 통해 받은 은총의 힘으로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이심을 생활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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