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 나흘째인 10월 7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가 하나 될 것을 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일치를 기원하는 「일치의 날」이자 새 생명으로 거듭 태어나는 젊은이의 날, 특히 이날은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8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땅을 밟았다. 이날은 의미에 맞게 프로그램은 그리스도를 믿는 가톨릭ㆍ개신교가 하나 되기를 기원하는 「그리스도교 일치기도회」와 일치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평화통일 기원미사」가 봉헌됐다. 이 평화통일기원미사는 전국에서 동시에 거행되기도 했다. 또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조배하고 모두가 성체안에 하나임을 확인하는 「엠마우스 성시간」과 젊은이들의 잔치인 「젊은이 성찬제」프로그램에는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참석, 주례했다.
미래의 교회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담은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가 10월 7일 오후2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돼 젊음과 신앙이 어우러진 가톨릭청년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세계 성체대회 중 공식행사로 채택된 유일한 젊은이 행사였던 이 행사는 「교회의 희망」이라는 차원에서 높은 기대 속에서 진행됐다.
교황 요한바오로2세와 함께 한 젊은이 성찬제에서 젊은이들은 신앙 안에서 일치와 화해의 성사를 봉헌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주제로 「모두가 벗이 되어」를 부제로 개최된 젊은이 성찬제는 서울대교구 본당 청년을 비롯, 전국의 청년 및, 청년사도직단체회원 등 1만5천여 명이 참석했다.
세례식과 미사봉헌으로 절정을 이룬 젊은이 성찬제는 김수환 추기경의 환영사로 시작 젊은이들의 환영의 환호와 더불어 일치된 모습으로 거행됐다.
이날 세례식에는 노동자ㆍ대학생ㆍ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12명이 교황으로부터 세례성사를 받았다.
교황은 한국의 표주박으로 물을 떠 직접 세례를 주었으며, 로마전례대로 견진성사를 겸했다.
이날 젊은이 성찬제 미사에서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한국 가톨릭 젊은이들은 한국순교 성인들의 표양을 따른다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활력으로 삼고 그분의 왕국을 건설함에 그분이 하라하시는 일을 수행하는 것임을 잘 알 것』이라고 전제,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치와 평화의 사업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교황은 『한국에서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걸만한가, 그 삶이 거룩하다고, 또 지성적이며 대범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여길만한가』반문하고 『온 세상 앞에서 예수님의 화해와 일치를 증거하는 용감한 증인들이 되고 명랑하고 씩씩한 그리스도 평화의 도구가 돼라』고 격려했다.
한편 「교황님과의 대화」시간에는 한국의 상황을 담은 사진모자이크 선물과 꽃다발 증정이 이어졌고 1만5천 청년들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우리의 소원」을 노래했다.
젊은이들의 뜨거운 환호에 축복을 준 교황은 『젊은이 여러분의 봉헌물과 마음의 봉헌에 매우 감격했다』면서 『무엇보다 감사하는 것은 이 자리에 참석한 젊은이들 자신에 대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께 가장 심각하고 현실적인 과제인 평화를 달라고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인적구성으로 곤란을 겪었던 청년문화팀이 이끈 평화의 자치는 청년들의 순수한 뜻과 오늘을 사는 신앙인으로서의 고민을 담은 내용들로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집체극형식으로 된 이 공연은 성서의 구세사 맥락에서 죄와 반평화를 조명하고 한국의 정치ㆍ사회적 현실을 그리면서 크리스찬이 가야 할 평화에의 길을 제시했다.
「금관의 예수」「이 세상 어딘가에」등 운동가요가 나오자 관객석의 청년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청년의 일치감을 보여주었다.
7시간 동안 진행된 「젊은이 성찬제」가 끝나자 청년들은 모두 열을 지어「평화의 행진」을 벌여 올림픽공원에서 신천동성당까지 걸어서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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