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중에 성체조배
교황을 중심으로 성체 안에 하나임을 확인하는 「엠마우스 성시간」은 기도의 시간답게 모든 일정이 간결하고 엄숙하게 마련됐다. 1시45분 「장하다 순교자」를 합창하는 성가대의 조용한 성가 속에 논현동 주임 주상배 신부는 성광을 모시고 입당、 제대에 안치했으며 각국의 추기경단 및 주교단、 성직자、 신자들은 침묵 속에 성체조배에 들어갔다.
이 같은 기도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침묵 속에서 교황성하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는데 한 신자는 교황님을 뵙게 되면 큰소리로 환영하려고 별러왔다면서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성당 문을 나섰다.
◆뽀뽀 선물 받고 당황
무거운 침묵속의 「엠마우스 성시간」은 제2부 환영행사를 계기로 따뜻한 분위기로 전환됐는데、 이날 환영 꽃을 바쳐 든 한복의 이병춘·이행은 어린이가 교황께 이를 선물하자 장내에는 드디어 첫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교황으로부터 「뽀뽀」라는 큰 선물을 받은 이행은 어린이는 당황한 나머지 교황의 또 다른 선물인 「묵주」를 받지 못하고 퇴장. 만면에 함박웃음을 띈 교황은 어린이를 다시 불러 선물을 쥐어주었고 장내는 다시 환호성과 웃음바다를 이루었다.
◆분단국 실감
남한 군사지역、 최전방「도라산」
전망대에서 봉헌된 「평화통일기원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주변에 보이는 지뢰지대 표지판、 총을 든 군인、 철저한 통과절차、 행사장 주변을 감싼 경계군인들을 보면서 상당히 긴장하는 눈치. 특히 행사시작과 더불어 시작된 대남방송으로 참석자들은 『여기가 남ㆍ북이 갈라져 있는 분단의 현장』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됐다고.
◆행진곡 속 사제입장
행사가 시작되면서 사회자의 『지금 부터 「평화의 종」이 울리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신자들은 일시에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돌아갔다.
또 사제가 입장할 때 성당의 음악 반주와는 달리 군악대의 힘찬 행진곡이 연주、 아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졸음 참느라 진땀
그리스도교 일치 기도회에서 교황청 일치위원회 위원장 빌레브란츠 추기경이 하기로 된 「성찬과 교회」에 대한 설교는 네덜란드 주교회의의장 아드리안 시모니스 추기경이 대독.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긴 탓에 밀려드는 졸음을 참느라 진땀을 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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