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평화통일 기원미사가 세계 성체대회 「일치의 날」인 10월 7일 북한땅이 바라다 보이는 서부전선 최전방 고지 도라산(都羅山)전망대에서 「하나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엄숙히 봉헌됐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성취시키며 참다운 화해와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 그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코자하는 데에 지향을 두고 열린 이날 미사는 이동호 아빠스(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주례、 윤공희 대주교(광주대교구장)를 비롯 국내외 주교 13명、사제 60여명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오후1시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제1부 참회 및 봉헌예절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제2부 미사 봉헌 및 평화메시지 발표 제3부 참석자들의 친교의 시간、 선물증정에 이어 우정의 합창으로 「고향의 봄」을 함께 열창하고 전망대의 망원경을 통해 북녘 땅을 관람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 날 미사에는 국내외 성직ㆍ수도자、평신도 등 4천5백여 명이 참례、 세계성체대회가 분단 한반도 땅에서 개최된 의미를 되새기고 불신과 증오、 분열과 적개심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화해와 일치로 전화、 남북 동포의 「한마음 한몸」과 세계평화성취、 가난한 이들의 복된 삶 등을 마음모아 기원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이날 미사의 감격을 가슴깊이 간직、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주제에 따라 △주님의 영원을 받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가까운 이웃에서 부터 꾸준하고 성실하게 교회 일치운동에 힘쓰며 △반목과 분열을 일으키는 온갖 상황의 원인을 두루 살피고 뉘우치며 진정한 평화의 도구로써 화해의 노력에 정성을 다하고 △조국의 참다운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상호존중과 동족애를 북돋우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 나간다는 등 생활 속에서의 실천방향을 가슴깊이 다짐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이동호 아빠스는 미사 중 강론과 메시지를 통해 『북한땅을 바로 눈앞에서 바라보면서 우리는 분단의 벽보다도 더 높고 튼튼한 마음의 장벽을 쌓아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깊이 반성해야 한다』면서 『분단의 십자가를 짊어진 이 땅에 참으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의 신비를 구현시키는데 마음과 몸을 다하여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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