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조배、 교황을 비롯한 모든 믿는 사람들이 성체 안에서 일치되어있음을 확인하는 「엠마우스 성시간」이 10월7일 오후 2시30분 서울 논현동성당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두 번째 방한 중 첫 번째 사목방문지인 논현동성당에서 개최된 「엠마우스 성시간」은 세계 각국에서 온 고위성직자、 한국주교단과 성직 수도자 평신도 등 1천5백여 명이 참석、 그리스도인 모두의 삶의 원천이며 절정인 성체성사를 통해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제들의 거룩한 직분을 다시 한 번 인지하면서 고통과 분열 속에 있는 모든 인류가 참사랑을 나누도록 기원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성당 주변을 완전히 메운 신자들의 환호에 「찬미예수」 「감사합니다」라고 또렷한 한국말로 답한 교황은 김수환 추기경의 안내로 입당、 참석한 성직ㆍ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최고 사목자로서 강복을 내리고 곧바로 성체가 모셔진 제대로 나아가 침묵 조배했다. 이날 교황은 사제들을 위한 강론에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영원한 사제、 그리스도는 자기를 비우신 하느님의 아들이자 성김을 받으러가 아니라 섬기러 오신 사람의 아들』이라고 전제하고 『목자다운 사랑이란 바로 성직자인 우리가 그리스도의 헌신과 봉사를 본뜨는 덕이며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자신을 주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따라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자기 헌신을 본받아야할 사제인 우리들은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식자이든 교육이 필요한 사람이든 「그들 가운데 있어야」하며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기꺼이 나누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황은 『우리의 내면생활은 영적인 수련과 독서、 그리고 연구를 통하여 쇄신되고 재충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참석한 모든 신도들과 한국의 모든 신도들에게 『여러분의 사제를 위해 기도하라』고 호소했다.
「사랑이신 성체 안에 우리 모두 하나」를 주제로 마련된 이날 「엠마우스 성시간」은 성체조배와 기도의 시간답게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침묵조배」 「분향」 「기도」 「독서」 「강론」 「청원기도」 「성체강복」 등으로 이어졌다.
공식행사에 이어 약15분간 진행된 교황 환영행사에서 한국 주교회의 의장 김남수 주교는 인사말씀을 통해 『성하의 방문은 분명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해 주시고 한국의 모든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가 이 세상의 빛이 하나 되어 그 일치를 겨레에 드러냄으로써 조국의 일치와 통일에 이바지하며 이 겨레의 구원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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