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성하.
성체대회를 계기로 다시금 우리를 방문하여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로서 성하의 이 노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깊이 깨닫게 합니다.
저희는 이번 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모두가 주예수의 성체와 한 몸 되어 그 생명의 힘으로 사는 사람 되고、 성찬의 신비에서 드러나는 예수님의 그 사랑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고 나눔으로써 주님의 평화를 온 세상에 전하는 도구되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왔습니다.
평화의 사도로 오신 교황성하
우리를 격려하여 주시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평화의 도구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축복하여 주십시오.
교황성하.
우리는 이번 성체대회의 뜻을 더욱 살리기 위하여 분단된 이북 형제들을 초대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까지 간절히 기도하며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오지 않았습니다. 국토의 분단보다 마음의 분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들이 여기 왔더라면 우리 모두로부터 말할 수 없이 큰 환영을 받았을 것이고 교황 성하도 그들을 껴안아 주셨을 것이며、 온 국민이 기쁨으로 맞이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여기 그들의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 마음 한 구석도 비어 있습니다.
성하.
우리 민족이 일체의 분단과 차별과 지역감정과 모든 분열을 넘어 화해와 일치로 하나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고 축복하여 주소서.
다시금 방문을 감사드리며 성하의 만수무궁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아시아 이웃나라를 비롯하여 멀리 아프리카ㆍ미국ㆍ오스트레일리아ㆍ유럽에서 오신 분들을 환영하며 특히 교회가 자유를 완전히 누리지 못하고 아직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 오신 형제 자매들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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