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 여러분、

1、 우리는 방금 성찬례를 거행했고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온 세계의 교회와 한마음으로 우리는 「온 세상에 구원을 갖다 주는 가납될만한 제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분의 어머님 동정녀 마리아와 함께 우리 구세주 하느님 안에 기뻐 용약했으니 전능하신 분께서 당신 백성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루가1、 47~49 참조).

이 정오에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어머니로 삼아주신(요한19、 27참조)마리아를 돌아봅니다. 영원히 이 여인은 『주님의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 가운데 빼어난 분』(교회헌장55)으로서 배고픈 이들과 약한 이들과 의지할 데 없는 이들을 위하여 전구해주고 계십니다. 마리아는 하와의 자손들의 희망이요 위로이십니다. 『우아하신 변호자』이십니다. 굳은 미쁨으로 우리는、 우리가 당신 아드님의 약속들에 맞갖게 되도록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십사고 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2、 오늘 서울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만국 국민위에 내리기를 비는 열렬한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특별히、 나의 마음에 매우 가까이 있는 두 백성에 대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마리아의 당신 자녀들에 대한 자상하신 배려를 확신하며 우리는 깊은 애정과 희망과 슬픔을 가지고 북한 사람들과 특히 그곳 천주교인 공동체를 마리아께 여쭈어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떨어져있으나 한결같이 한 가족으로 다시 모일 소망을 품고 기다리고 있는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친우와 친척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평화의 모후이신 당신 복되신 어머님의 전구를 통하여 모든 한국인들이 서로 신뢰심과 존경심을 가지고 화해하여 형제애의 기쁨 속에 재결합할 그날을 앞당겨주시기를 기원합니다.

3、 성모 마리아와 이렇게 자식 된 대화를 나누며 나는 또한 중국대륙에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들에 대해서도 말하고자 합니다. 지리적 인접성으로나 신앙과 문화의 연관성으로나 여기 모인 이들 가운데 그들과 매우 가까운 이들이 많습니다. 이 형제자매들을 만나 그들에 대한 나의 충정과 배려를 표시해주고 또 여느 지역 교회들이 그들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 장담해주고 싶은 열망이 나 자신의 마음속 깊이 늘 자리해 있습니다.

지난 근년에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보여준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에 대한 영웅스런 충성을 생각하느라면 깊이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마리아의 전구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모든 시련과 온갖 삶의 도전 속에서도 그들의 위로가 되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주께서 또한 일치의 가시적 원리요 기본인 베드로의 계승자와 신앙의 통교를 이루며 교회 공동체 내에서 화해를 북돋아나가는 미묘한 과제에 투신하도록 확고한 정신을 그들 안에 불어넣어주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그곳의 그리스도인 신앙인들이 고귀한 그들 민족의 진보를 위하여 노력하면서 동포 시민의 공동선과 대범한 봉사의 추구에 자신을 바치고자 모색하고 있을 때、 그들을 격려하고 지탱해주시기를 빕니다.

4、 우리는 마리아께 우리의 유일한 구원의 희망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모든 인류를 끌어당겨주시기를 청합니다. 마리아의 기도를 통하여 모두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향해서-인간의 생각으로는 엄두도 못낼 그런 평화를 향해서(필립4、 7참조)-열리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전구를 통하여 하고많은 은혜를 받은 우리들이 마리아의 표양을 본받아 전 세계의 구원과 평화를 위하여 그분 아드님과 한마음으로 우리자신을 봉헌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