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은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정신을 대화를 통해 실천하기 위해서 다음 네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화위한 기본자세
① 하느님의 백성 한사람 한사람은 고유한 성소를 받았다. 따라서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반드시 어떤 임무를 받게된다. 성직자는 각자의 임무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더 나아가서는 각자의 임무를 존중해야 한다.
② 독선과 독주를 피해야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지나친 권위주의와 성공하겠다는 집념도 대화에 장애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교회는 이 지상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③ 대화의 중요성은 결정하는 방법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교회를 운영하고 사목하기 위해서는 많은 일을 결정해야 하는데 최종결정권 행사는 교계에서 한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결정을 준비하는데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교계가 소유하는 결정권은 진리에 대한 충성과 공동선을 구현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정사항 준비와 결정권 행사를 영어로 표현해서「DECISION MAKING. DECISION TAKING」이라고 하였는데 전자는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해야 할 것이고 후자는 교권에게 일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화를 실현하는 거기에도 의견일치가 이루어 지지 않는 수가 허다하다. 이때에는 일단 최종결정을 보류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 교계가 결정사항 제안자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결정을 해야 할 경우에는 최종결정을 취하게 된 동기를 충분히 설명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결정사항을 교계에서 제안하는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를 위해 시간과 재능을 바치고자 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실망하고 교회를 이탈하여 전혀 대화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상ㆍ주의
④ 끝으로 현대세계의 추세라고 할 수 있는 사상과 주의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상과 주의에서 적극적인 면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에서 크리스챤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크리스챤교회 밖에서 보급되는 사상과 주의에 대해서도 민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회내의 교계에 대해 즉 성직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교회내에는 작은그룹과 회들이 많이있어 그들도 대화를 실천하고 있다. 거기에는 책임자들이 소그룹을 지도한다. 이제 그들의 대화를 추진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말하자면 교회내에 있는 여러가지 회들은 어떻게 대화를 성공시킬 수 있나 하는 문제이다.
회는 목적 뚜렷해야
한 회가 잘되기 위해서는 목적이 뚜렷해야 하고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제도가 잘 세워져야 한다. 목적이 희미한 회는 모호해지기 마련이며 제도가 미비한 회는 목적달성을 위해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의 성공은 책임자의 자질과 회원들의 교육정도에 많이 달려있는 것이다. 사실상 교회내의 회들은 회장의 성격을 따르고 있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보는 것이다.
회장독주 삼가야
그러면 회장의 할 일은 무엇인가? 회장은 회원들의 창의력과 자발성을 개발하고 형제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서 서로가 협조해서 일하도록 해야한다. 회원들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으로 결의해서 공동으로 활동을 전개하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회장 혼자서 회장도 되고 회원도 되는 일이 교회내에 많은데 이것은 대화를 무시하는, 교회의 사명을 무시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회장의 활동성도 중요하지만 회원 전체의 노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회원들은 모두가 서로의 감정과 의견에 민감해야 하며 서로 존경해야 한다. 그래서 각자의 공적을 시인하고 모든 사람의 재능이 특히 소외된 회원의 재능까지 회의 성공을 위해서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면서 회운영에 있어 회장은 권위로써 강요하기보단 내적으로 순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대화를 실천하는데 더욱 유익할 것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교회안의 단체들과 일반단체돠 다른 점은 교회단체들은 대화를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고 또 대화가 바로 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는데 비해 일반단체는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목적을 달성하는 법은 없다. 그래서 교회단체 내에 만일 대화가 단절되었다면 그 단체는 벌써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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