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거리에 안개가 자욱하다. 나는 그것을 보다가 이상하리만큼 마음속 깊이 새겨진 것을 잊을 수가 없다. 즉 대개의 사람들은 진리를 자기 측에만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기와 다른 의견은 틀린다고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마치 안개속을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과 같은 것이다. 자기보다 앞서가는 사람도 좌우의 사람들도 모두가 안개속에 싸여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니까 자기의 주위만이 보일뿐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기 자신도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안개속에 싸여있는 것인데 자신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 우리자신들도 우리 주위에 낀 안개 때문데 옳은 것을 발견 못하지나 않나 생각된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안개에 싸여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 사람은 삶이란 현실때문에 진리를 거부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는 삶의 현실에서 멀리가면 갈수록 그만큼 진리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진리를 탐구함으로써 참다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진리에 대한 탐구가 끝나는 날 인생도 거기서 끊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길은 좁고 곧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마치 줄타는 사람같이 굳게 매어진 밧줄위에서 전 능력을 집중하여 춤을 춘다. 진리라는 가느다란 줄위를 걸어가기 위해서도 커다란 주의가 필요하며 작은 부주의가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마치 인간의 행복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듯이 진리 역시 부단의 노력으로 탐구해야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 진리는 인생의 가장 귀중한 보배인 것이다. 또한 진리는 우리에게 신념을 줄 뿐 아니라 진리를 구하는 길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가 보장되어 있는 것이라 본다. 그러므로 진리가 자기의 잘못을 증명하지 않을까 하고 진리를 두려워하기 시작할때 만큼 불쌍하고 비참할 때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에게는 진리가 진리가 아니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무서운 매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할 매라면 맞을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진리의 길은 열리지 않을 것만 같다. 진리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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