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통해 서로 일치
지금까지 교회안의 대화에 대해서 이모저모 생각해 왔지만 교회안에서 대화하는 주인공들은 아무리 서로 인격으로나 지위로나 연령으로 다르다 하드라도 모두가 같은 크리스챤 신앙을 가졌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어버릴 수 없는 것이다. 신앙으로 인해서 교회내의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구원의 단체인 교회와 일치되어있는 것이다. 사실은 교회안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것은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자들이 잊을 수 없는 것은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는 지상에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상생활을 순례하는 생활로 알고 있으며 교회는 끊임없이 성장하여 세말에 완성된다고 믿고있다. 따라서 대화도 완성될 때까지 성장해가는 것이며 신앙을 통해서 중단없이 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일치가 가장 뚜렷하게 실현되는 것은 성체성사이다. 성체성사는 한편 그리스도와 일치를 실현하기도 하지만 모든 형제들과의 일치도 이룩한다.
그래서 성체성사를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루는 성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성체를 영한 신자들이 서로 무관심할 수 없고 대화를 거절할 수 없는 것이다. 성체를 영한 신자가 대화를 거절한다는 것은 자기안에 모신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대죄중에 영성체를 금하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죄란 대화를 단절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아무와도 상종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으며 심리적으로도 죄를 범한자는 대화를 꺼려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상호존경과 애덕
같은신앙속에 일치된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는 것은 실제적으로는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느님의 백성은 대화함으로써 존속한다. 즉 중단없는 대화는 교회의 본질 자체이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속에서 어려운 일이 닥친다든지 갈등이 생기드라도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대화할수 있는 분위기란 참으로 교회가 만들어야할 일이다. 교회가 이 지상에서 존속하는 한 갈등과 대립을 면할 수 없다.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는 이 갈등과 대립을 노골화해줌으로써 올바른 해결책을 모색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가 없는 하느님의 백성에게는 대화를 유발해야할 필요가 있고 또 현실문제와 거기에 관계되는 사람들을 깊이 알게될 때까지 대화를 이끌고 나아갈 용기가 있어야 하며 대화를 통해 각자는 자기사상과 생활을 바꿀수있는 아량을 가져야 하고 타인도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대화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인간자세는 대화의 유발, 용기, 아량, 희망 등이라고 하겠다!
대화는 인간상호간의 대립과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위에서 이미 말했다. 그와 반대로 대화는 본질적으로 서로 만나게 하는데 있으며 상호존경과 애덕으로 하는 대화는 인간 상호간의 참된 상통을 마련해준다.
대화위한 기본자세
이 상호존경은 교회안에서는 다음 세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로는 모든 사람은 다 대화하기 위해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교회안의 대화에는 누구나다 참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소수파의 의견에 대해 관심줘야 한다. 그런데 사실은 소수라는 것이 많은 나라들에서는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발언할 수 있는 권리와 실현할 능력을 받지못하기 때문에 수파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들이 존경을 받게하는 대화로 만든다는 것은 교회의 지상사명이 된다.
둘째로는 양극화를 피해야 한다. 상대방을 진보파니 보수파니 하는 딱지를 붙여서 몰아내는 것은 대화를 크게 장애하는 행위가 된다.
셋째로 아무도 진리를 독점할 수 없고 사람은 누구든지 부분적인 진리밖에 소유하고 있지않음을 시인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진리도 부분적인 것에 지나지 않음을 시인하는 동시에 타인도 일각의 진리를 소유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을 믿는 겸손한 자의 태도일 것이고 인간으로서는 인격적인 자의 태도일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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