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적막을 뚫고 짹각짹각 시계소리만 들린다. 가을을 상징하는 벌레소리도 들린다. 만상은 잠들고 또 하나의 날이 고요히 사라져간다. 지난 한주일의 시간을 조용히 생각해본다. 순조로웠던 일 역경에 처했던 일들을. 그리고 한번 반성해 본다. 인간은 역경에 처해있다고 해서 슬퍼하지도 말아야 하며, 일이 성공했다고 지나친 기쁨에 휩싸이지도 말아야 하겠다고.
왜냐하면 인간이란 역경에 떨어지면 괴로워하지만 그러나 만사가 순조로워지더라도 곧 실증을 내게 되기때문이다. 인간은 순조로울때 보다 역경에 처했을 때가 자신을 인식하게 되지않을까? 그리고 순조로울 경우 보다 역경을 통해 인간은 더 완성되리라고 믿고싶다.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부모에게 꾸중을 받지않고 자라난 아이는 결코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겨울의 추위가 심할수록 오는 봄의 나무잎은 한층 푸르를 것이고 사람도 역경에 단련되지 않고서는 큰인물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순조로울때 겸손하기는 쉬워도 역경에서 용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인간의 감정에는 별차이가 없을 것 같다. 그러기 때문에 순조로울때 보다 어려움에 처해져서 비로서 위대한 인간은 소인들에서 뛰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참을성이 없는 사람은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약한사람이 아닐까. 오늘 하루의 어려움을 참고 극복했다면 그순간부터 그사람은 그만큼 강한 힘의 소유자일 것이다. 역경과 장애물은 언제나 새로운 힘의 근원이 되고 인생의 참다운 보약이 될것이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삶에서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그것을 외면하고 싶은 심정이 강하게 발동할 때가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때마다 새로운 인생의 참뜻을 발견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좌절하고 환경을 탓할것이다. 조그만 병을 괴롭다하며 못 참거나 조금 분한 일을 원통하다고 못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사람은 앞으로 어떤 큰일에 부닥칠지 모르는 것인데 그 큰일을 당해서 어떻게 감당하려는 것일까. 역경에 대한 인내가 인간을 행복하게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사람은 인내를 부르짖지만 자진해서 이를 실행하는 사람은 적은 것이다. 나는 고요히 생각해본다. 지금의 나의 이 역경을 어떻게 견디어나갈까 하고「역경은 진리를 찾게 만들고 역경에서 얻는 진리는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리라」는 것을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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