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라 하면 어원학상으로 희랍말의 엑글레시아 즉 <소집한다>는 동사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가 교회용어가 아니고 공공기관 특히 시(市)의 공사(公事)를 논의하기 위하여 소집된 집회를 엑글레시아라 했다. 그 후 이런 제도가 없어지고 종교의 뜻으로 전용된 것이다. 현재 우리가 보통 사용하고 있는 이 낱말의 사용처를 보면 여러가지로 쓰이고 있다. ①교직자들을 말할 때가 있다. 즉 교회를 다스리고 보살피는 주교나 사제들을 뜻한다. ②신자와 신자들의 단체를 말할 때가 있다. 그러나 본래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자단체를 말한다. 넓은 뜻으로 교회를 말할 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자단체를 말하되 천상 영혼들의 개선의 교회와 지상의 우리를 즉 아직 살아있는 신자 단체와 연옥에서 단련을 받고있는 영혼들까지도 포함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교회는 현세적인 지상교회를 말한다. 그러기 때문에 <볼 수 있는>교회다. 어떤 단체든간에 한 단체에는 그 단체를 이끌어가는 장(長)이 있고 그 장(長)된 사람은 단체의 목적과 목적달성에 필요한 방법들을 법으로 정하고 회원을 다스린다. 교회는 예수께서 친히 세우시고 모든 회원으로 하여금 영생에 이르도록 세웠고 그뿐 아니라 그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그리고 예수 친히 볼 수 있는 교회의 볼수 있는 으뜸 즉 장(長)을 세우셨다. 그로 하여금 지상의 교회가 운영되고 다스려지는 것이다. 예수 친히 세운 교회의 첫 으뜸은 예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 사도다. 그는 직접 예수한테서 교회를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 권한을 역대 후계자들에게 전해주었고 베드로의 후계자들은 베드로와 같이 교회의 으뜸이 되는 것이다. 천상천하의 모든 권을 다 내게 주셨으니 이러므로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며(마태오 28, 18) 성부 나를 보내심 같이 나 또한 너희를 보내노라(요한 20, 21) 즉 이렇게 예수는 자기의 권을 자기 제자들에게 위임했다. 그러므로 지금 교회 으뜸이 가지는 권(權)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교회를 다스리기 위해서 맡겨진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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