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세계를 돌아볼 때 인간은 먼지처럼 많다. 그 많은 인간은 모두 태어날때 귀중한 영혼을 갖고 하나의 생명체로서 태어난다. 그러나 그 개개의 인간이 인간 이하의 처지속에서 인간의 권리를 맘껏 펴보지 못한채 쓰러지고 또 그 영혼이 마치 고여있는 물처럼 썩어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책은 영국의 한 처녀가 16세부터 21세까지 4년간 「런던」의 뒷골목과 전쟁이 휩쓸고간 폐허속에서 내일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인간쓰레기들속에 뛰어들어 그들의 인간적 구원과 구령을 위해 사랑을 심어온 삶의 고백수기이다.
작업복 바지에 커피가 든 보온병을 배낭에 넣고 담을 타넘는 미모의 수기 주인공 샐리 트랜치, 그녀는 오늘도 공터속에서 방황하는 인생을 찾아 아니 찬란한 영혼이 숨겨져있는 누더기속 군상을 찾아 담을 타넘고 구걸의 화신마냥 걸어간다.
폭격으로 넘어진 빈집-부모에게 버림받고 동정을 노리개 마냥 생각하는 젊은 20세기의 비트족과 알콜중독자들 그들에게 샐리는 과연 무엇을 주었는가?
상식인의 사회에서는 소외되는 이 행동으로 사랑하는 이로부터 파혼을 받으면서도 또 생명까지도 위협받은 곤란을 무릅쓰며 밤마다 공터의 인물을 찾아 순회공연을 떠나 그들과 함께 살아온 샐리의 4년간의 이 삶의 고백은 짙디짙은 인간애의 향기는 물론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이웃 사랑의 양식이 무엇인가를 반성케해주며 뭔가 가슴을 순화시켜 준다. 오늘도 밤의 순회를 떠나는 샐리는 본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직업적인 사회인이 될것이냐? 아니면 자신의 안일을 누리기에는 너무나 큰 자기희생을 해야하는 그저 그런 자선가가 될것인가 그것은 장래만이 알것이다. 다만 나는 사랑과 관용의 위대함을 보여준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다』(성바오로 출판사 발행, 260면 값 450원)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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