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신자들이 기도를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느님과 진정으로 서로 얘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기도를 할 줄 모른다면 신앙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을 갖지 못한 것이다. 기도는 악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일찍부터 연습해야」한다.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과 우리와의 개인적 관계를 항상 드러나게 해 주는 것이다. 누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믿는다면, 우리에게 예수를 보여주신 아버지라고 생각한다면 그분께 말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 바로 하느님과 얘기함으로써 신앙이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기도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기도함으로써 자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우가 있고 또한 기도를 「천국의 위로」 정도로 믿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기도는 그런 것이 아니다.
진정한 기도는 자신과 현실을 감추지 않고 하느님께 내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겉모양이나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는다. 하느님 앞에는 모든 속임수가 허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바른 기도는 자기 자신과 자기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자기의 인생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희망하는 것이다.
기도를 하는 데는 많은 방법이 있다. 기도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로 다른 것처럼 여러 가지로 다양하며, 개인적인 표현도 서로 다를 수 있다. 예수는 오직 외교인들처럼 입술로만 기도하는 것, 즉 기도를 겉으로만 외우는 것을 반대했다 (마태오6,7).
"아이들을 기도하도록 이끌어주어야"
아이들을 기도하도록 해준다는 것은 이미「만들어진 기도」를 아이에게 가르쳐 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기도에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낱말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므로 기도책을 이용하는 것은 올바른 기도가 되지 못 한다. 아이들은 직접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처음 기도할때부터 하느님과 자기와의 어떤 직접적 관계를 느끼도록 해야 아이들이 기도에 친숙해진다.
아이들이 하는 첫 기도는 어른을 모방한 기도이다. 비록 어른들이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미사 때 부모나 신부가 하는 것을 본받으려 한다. 예컨대, 십자성호를 긋는다든지 손을 합장한다, 또는 말을 한다 등.
"사랑의 경험이 기도의 기초가 된다"
아이들을 기도하도록 이끌어 주는데 아주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기가정에서 받는 애정과 사랑의 경험이다. 아이들은 자기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첫 경험들에 기초해서 자기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상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태도는 아이들이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인지 상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 아이들이 하느님을 무서워하도록 하면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장애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데 필요한 규칙 10가지
1, 기도는 짧아야한다.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여러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처음 하는 기도는 하나의 문장으로 되어야한다. 예컨대 『좋으신 하느님 영수는 하느님을 좋아합니다』
2, 시적이고 규격화 된 기도는 피하라
아이들이 평소에 하는 말 그대로 하느님과 얘기하도록 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는 정해진 기도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한다.
3, 아이들의 경험과 관심을 말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계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억지로 어른들의 생각을 주입시켜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 하루 동안 경험한 일들을 기도를 하며 나열해보도록 해서 하느님을 일상생활과 연관시킨다. 처음에는 부모가 도와주어야 하지만 곧 독자적으로 표현하게 될 것이다.
4, 기도의 여러 가지 종류
하느님과의 대화는 청원ㆍ감사ㆍ찬미로 표현될 수 있고 일상생활과 하느님과의 관계가 긴밀함을 드러낸다. 이 기도는 춤ㆍ노래ㆍ박수 등을 곁들일 수도 있다.
5, 기도책은 자극제로 사용된다.
기도책은 개인의 자유로운 기도를 결코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러나 부모들은 기도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아이답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야하며, 어린이용 기도서, 그림기도서 같은 것이 있다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도 있다.
6, 기도하는 자세도 유동적이어야 한다.
기도하는 외적자세는 여러 가지 모양이 가능하다. 서서, 무릎 꿇고, 잠자리에 누워 품에 안고, 손을 합장하고 등…. 항상 어린이가 기도할 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어른이 할 수 없는 것을 결코 아이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7, 기도가 귀찮은 의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가정 안에 대화가 꼭 필요하듯이 기도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즉 기도는 인생에 속하는 것이다. 이런 기도는 억지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절실한 인생의 느낌가운데서 자연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다.
8, 기도시간
기도하기에 가장 적당한 때는 아이가 조용해질 저녁시간이다. 물론 아무 때나 가능하지만 그때그때의 상황과 생활습관에 연관이 된다. 아침에는 모든 일을 급히 서둘 때라 좋지 않다.
식사기도도 아이들에게는 너무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를 억제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 함께 기도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부모가 정성되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고 함께 기도해야 한다. 부모와 아이는 가정 안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편이한 말로 기도한다. 부모와 자녀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두 하느님께 얘기한다.
10, 인간의 행복과 슬픔은 하느님과 관계가 있다
아이들은 하느님께 자기 걱정이나 염려ㆍ공포심을 모두 (때로는 원망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자기는 지금 건강하지만 자기보다 불행한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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