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의 준비작업을 거친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가 10월 8일 여의도 장엄미사를 끝으로 무사히 막을 내린 가운데 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뒷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10월 12일 성체대회 준비위원회 및 봉사자들을 위한 감사자축연을 갖는 한편 각분과위원회별로 평가작업을 거친 뒤 10월30일 최종평가회의를 갖는다. 이로써 성체대회 준비위원회 기구는 자동 해제되지만 그 정신을 삶속에 구현하기 위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평가에 앞서 성체대회준비위 사무처를 비롯 9개 분과위원회들은 자료를 정리, 보관하고 결산 및 평가작업을 펴면서 분과별로 뒷마무리를 하고 있다.
10월12일 오후7시 계성여고 강당에서 베풀어진 성체대회 준비위원 및 봉사자 감사 자축연에는 대회준비위원장 김수환 추기경·사무총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 5백여 명이 참가,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위로하면서 『성체대회는 끝났지만 그 정신을 살아가는 성체대회는 정말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성찬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교황님처럼 우리서로「찬미예수」라고 인사하자』며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유도한 뒤 『지난 3년간 성체대회를 위해 헌신해온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김추기경은 『주님께서 주신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또 본당·교회·이 나라 나아가 세계에 오래 남아있도록,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 추기경은 행사전반에 걸쳐 수고한 봉사자들에게 성체대회 기념십자가를 기념품으로 증정하고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노고를 치하였다.
그런데 세계성체대회는 86년 3월 14일 한국과 바티깐에서 서울 개최를 동시에 발표한 뒤 서울대교구가 실무를 맡아 그해 11월 21일 준비위원회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대회준비에 들어갔다.
행사적 의미의 성체대회는 끝났지만 지금부터는 성체대회의 정신을 3백년대의 한국교회를 향해 어떻게 구현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제 성체대회의 열기를 가라앉히고 조용히 대회의 정신을 음미, 재충전하고 생활 속에 투신해 나갈 때 성체대회는 1백50주, 2백주년의 외적인 행사에 치중했던 것과는 달리 진정 알찬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교회의 뜻있는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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