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原州)시에 사는 한 유지는「원주 가톨릭센타」를 가리켜「가톨릭의 창구(窓口)라」고 표현했었다. 이 말은 한 외교인이 가톨릭에서 느껴온 소극성, 보수성에 대한 솔직한 표현 위에 지난 3년간 「가톨릭센타」를 통해본 가톨릭의 또 다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봐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그것은 65년 3월 교구설정 이후 원주교구가 첫사업으로 심혈을 기울인 보람이 있어 오래전부터 원주를 중심으로 기반을 굳혀온 개신교, 특히 감리교파 세력속에 빛을 못보던 가톨릭이「가톨릭센타」는 67년부터 건립준비에 착수, 그 이듬해인 58년 7월 12일에 개관을 보았다.
「지역사회의 개발과 문화향상에 공헌」이 설립 목적.
오지리부인회 원조를 기간으로 교구자체 보조와 꼴룸바노회 도움으로 공사비를 마련했다. 개관 당시 규모는 건평3백24평짜리 3층건물이었으나 2차에 걸친 증축으로 현재는 지하1층 지상3층에 층건평 7백45평의 규모다.
이 안에는 4백명 수용의「메인 홀」을 비롯, 대소 회의실 5개와 꾸르실료 사무국 액션단체 종합사무실ㆍ독서실ㆍ(50석) 식당ㆍ다방ㆍ서적판매소가 자리잡고 있고 원주교구와 MBC가 합자설립한 원주문화 방송국(WBC)이 들어있다.
원주 가톨릭센타의 특징은 타 가톨릭센타와는 달리 가톨릭 위주가 아닌 사회와의 폭넓은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초 설립목적에서도 나타난바와 같이「지역사회의 공헌」을 통한 가톨릭 인구의 저변확대에 운영 초점을 맞추었던만큼 우선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극히 개방적인 점이다.
68년 7월 개관 이후 금년 7월말까지 만3년간 회관 이용회수는 총8천7백94회인데 이중 가톨릭 모임은 3백34회에 지나지 않은 사실이 이를 잘 나타낸다.
이용내용을 보면 각종 문화단체 회의에서 학술세미나ㆍ지역대표 회의ㆍ결혼식ㆍ시화전ㆍ교양강좌ㆍ청소년클럽 모임 등 한 지역사회 안에서 예상되는 모든 모임이 회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회관의 개방적 운영은 자연히 지식층에게 가톨릭을 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음은 물론 가톨릭 신자로 하여금 사회활동에 긍지를 갖게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5일 원주교구의 부정부패 규탄시위때 원주시민이 보여준 적극적인 지지는 보는 눈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신자가『원주의 가톨릭은 생활하는 가톨릭이다. 우리는 모든 형제와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신앙의 실천을 보여줄 바탕을 마련해왔다. 그것이 가톨릭센타이다』라고 한 말은 암시적이지만 가톨릭센타의 역할을 얼마나 높이사고 있는가를 잘 표현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그런데 부정부패를 절감하게 된 동기가 된 WBC가 바로 센타에 자리잡고 있음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관장 김용섭(요한)씨는 금년도 사업에 대해『종래와 같이 일반시민에게 널리 이용케하는 한편 가톨릭 액션단체 육성방안으로 종교강연회를 개최했고 레크레이션 협회와 제휴, 지난 4월부터 건전한 가정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고 하는데 성과는 만족스럽다고.
한편 교회 지도자 육성교육과 본당에서 분산 실시해온 예비자 교리를 이곳에서 일괄 실시해오고 있다.
어떤 사람은 원주교구를 가리켜 가장 협조가 잘되는 교구라고 평하는가 하면 지역 엘리트를 가장 많이 포용하고 이들의 협조를 잘 받아들이고 있는 교구로 얘기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두드러진 징표가 센타 운영에서 나타난다.
센타의 운영정책은 교구 참사회의가 세우지만 대사회 접촉을 고려, 실무책임인 관장은 평신도로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4대째 계속 해오고 있다.
한편 꾸르실리스따가 중심이 된 평신도들도 보이지 않는 역할을 통해 센타운영을 돕고 있다고 김 관장은 말하고 있다.
원주 가톨릭센타는 센타 건립을 착안한 교구 지도자들의 내일을 보는 눈이 정확했음을 말하는 표지로 가톨릭의 품안에서 탄생, 사회의 공유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지난 3년간의 결산서는 흑자라고 봄이 옳을것 같다. (경영면에선 아직 적자지만)
참고로 연도별 이용자수를 보면 68년(5개월간) 50,883명 69년 125,467명 70년 140,176명 71년(7월말 현재) 116,587명으로 3년간 이용자수는 433,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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