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인신매매ㆍ과소비풍조ㆍ향락퇴폐문화의 만연으로 우리사회는 「인간성 상실」이라는 중대한 국면에 놓여있다. 밝고 건전한 생활문화를 가꾸어가기 위한 생활문화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성(性)상품화 일변도의 TV광고 △호화혼수 △운전질서 △어린이 사치학용품 순으로 주변에서 보이는 고쳐야 할 문제들을 점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본다.
<편집자 註>
가장 대표적인 대중매체인 TV의 광고가 최근 내용과 질적인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TV를 시청함으로써 지배받게 되는 TV광고가 광고내용의 범람·상품경쟁 등으로 인하여 여성의 상품화·외국선호·도덕관의 혼란과 함께 과소비 풍조를 부채질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특성을 소개해서 이익을 준다는 광고(P·R)의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 현재 우리사회 내에서는 역기능이 훨씬 큰 실정이다.
TV광고를 살펴볼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적되는 것은 여성의 성(性)상품화로 여성의류·내의뿐 아니라 청량음료·가전제품의 이르기까지 심각하게 드러난다.
모 캐주얼웨어의 경우 「그가 거칠게 다루었을 때 싫은 체 했지만 사실은 좋았다」라는 자막을 TV브라운관에 실어 도덕적·성의식을 전도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TV광고의 최근 두드러진 특징은 외국 유명연예인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외국연예인을 내세워 상품의 이미지를 호소하는 이런 류의 광고들은 음료수와 화장품이 주류를 이루며 차츰 확대되는 경향이다.
지난 7월 YMCA에서 TV광고를 모니터한 결과를 보면 모니터대상 총 광고 5백94건 중 선정적인 광고가 1백11건으로 전체광고의 18.8%를 차지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일요일 일요일 밤에」「유머1번지」「사랑의 굴레」등 청소년·여성들이 즐겨 보는 프로그램에 선정적인 광고빈도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의 경우 빙과류와 음료수 등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상품의 광고에서 선정적인 광고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TV광고의 경우 동일계열상품의 경쟁으로 시청자들에게 상품선택의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근에 이런 광고추세에 대해 주부 나경호(마리안나·세종로 본당)씨는 『온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다보면 광고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이 많다』고 지적하고 『광고를 보다보면 상대적 빈곤감에 휩싸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광고제작자 김상영(엘지에드)씨는 『현대사회에서 광고가 없으면 경제의 순환이 어려울 정도』라면서 『광고를 대하는 사람들이 비판적이고 주체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사회와 정보사회에서 광고는 필요악이며 광고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TV광고의 경우 전자매체의 일방성에 대해 시청자들을 보호하는 광고규제 및 심의가 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즉각 알려 광고의 방향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결책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개포동본당 주임 정치윤 신부는 TV광고의 부정적 요소로 과소비 지향성을 지적하고 『교회내 여성연합회나 본당을 중심으로 항의전화하기·불매운동 등 신자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