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신부가 작곡한 「한국순교자 현양칸타타」와 「바단조 전례미사곡」등의 연주가 포함된 순교자현양음악회가 지난 9월 26일 오후 7시30분 KBS부산 연주홀에서 부산 가톨릭연합합창단에 의해 앵콜 공연됐다.
부산에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음악회에는 이갑수 주교를 비롯한 3천5백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 음악을 통해 표현된 조선천주교회의 탄생과 순교의 대서사시에 매료됐다.
부산교구 공연예술인 연합회사무국장 박재관(안토니오)씨가 기획하고 극단 「처용극장」대표 이동재(미카엘)씨가 연출을 맡은 이번 음악회는 1부 「비단조 전례미사곡」, 2부 「한국천주교 순교자 현양칸타타」순으로 연주됐다.
수원교구 조암동본당 주임 이종철 신부가 작곡한 「바단조 전례미사곡」은 국악형식이 가미된 한국교회의 토착적 전례음악으로서 이 곡을 통해 관객들은 「자생적인」 조선천주교회의 숨고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어 열린 2부 칸타타에서 이벽 성조의 「천주공경가」로부터 신앙을 재확인한 신자들은 포졸들의 고문과 신앙선조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하느님을 찾았으며, 마침내 벌어진 유요한 이루갈다 동정부부의 순교 앞에 넋을 잃고 말았다.
이번 연주회에는 특히 박희학(니콜라우스)씨가 지휘를 맡은 연합합창단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부산가톨릭합창단을 비롯, 망미 문현 반여 범일 하단본당 성가대원 2백여 명이 대거 출연, 장중함을 한층 더 했다.
한편 1부와2부 사이에 바리톤 박상춘, 소프라노 방명희, 테너 안창섭·변선호씨 등이 출연, 성가곡을 독창 또는 중창함으로써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연주회가 끝난 뒤 특별 초청된 이종철 신부는 『한국순교자 관련 칸타타와 오페라 등을 작곡하는 것이 나의 평생 과업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교회의 토착적 전례음악을 전세계 교회에 소개하는 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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