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땅에서 38년간 선교사로 봉사해온 나 (토마스 라이언) 신부가 지병인 간암으로 지난 11월 20일 목포 성꼴룸바노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65세.
유해는 성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제주도에 운구되어 제주 중앙성당과 서귀포성당에 하루씩 안치. 신자들의 마지막 인사와 기도가 끊이지 않았다.
23일에 있은 장레미사는 현 대주교와 한 대주교가 공동 집전했으며 이어서 있은 영결식에는 1백여 명의 성직ㆍ수도자와 이승택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각 기관장 유지 및 2천여 명 신자가 참석했다. 경찰백차가 선도한 운상행렬은 서귀고교 악대의 장송곡이 울려퍼지는 속에 신성여중고생과 신자대학생 이호상,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자들이 뒤를 이어 5백여m나 이어졌다.
유해는 故 나 신부의 유언에 따라 고인이 사제서품 후 첫부임지인 서귀포 서흥리 교회묘지에 안장됐다.
1932년 12월에 서품. 다음해인 33년에 내한. 왜정 치하에서는 신자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는 혐의로 광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해방후에는 일제시 폐교되었던 신성학원을 재건시켰고「4ㆍ3제주도 쪽동사건」때는 이재민 구호에 앞장섰고 또 세칭「제주도 유지사건」때는 중앙관계 요로에 호소. 선의의 인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故 나 신부의 장례는 80년 제주교회사에서 처음있은 성직자 장례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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