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71년을 못내 아쉬워하며 교회를 위해 다소나마 보탬이 되고자 지난 10일밤 7시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뜻있는 향토출신 음악인들이 효대 강당서 성소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송년음악회를 가졌다.
영사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천여 명의 관중들이 운집하여 성황을 이룬 이번 자선음악회는 대구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가톨릭 신자음악인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는 점에 있어 그 의의가 큰 것 같다. 지금까지 가톨릭 신자음악인들이 음악을 통한 교회봉사를 무던히 애써오던 중 지난 9월 6일 계명대학에서 가진 박말순, 이근화, 박채옥, 김화자씨의「4인 음악회」는 출범을 알리는 첫 고동이었음이 사실이다.
이「4인 음악회」가 그래도 예상대로 성공을 거두어 그 여세가 이번 자선음악회를 열게 된 동기가 되었음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지금까지 침체일로를 걷고있던 가톨릭 신자 음악회를 부활시키는 동시, 여기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을 성소 후원기금 마련에 헌납함으로써 양편에 각각 흑자를 노린 것이 이번 자선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주요인이 된 것 같다.
이번 송년음악회의 출연진을 보면「4인 음악회」멤버들을 주축으로 모두가 이 지방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널리 호평받는 중진 및 신진대학 교수급들이다. 출연진에 상대한 관객들 역시 높은수준의 음악 애호가들이였음이 사실인 것 같다. 대개의 경우 출연진에 비해 낮은수준의 관객들로 인해 음악회 분위기를 흐리게 만들고 출연자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킴이 일반적인데 이번 음악회에는 시종일관된 참으로 음악회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혼연일체된감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하겠다.
특히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기 위해 동분저주 전심전력을 기울인 출연자들의 성의있는 자발적 태도만큼은 일반가톨릭신자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보여진다. 개개인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자기의 역량을 교회 발전을 위해 발휘할때 교회는 스스로 성장하기 마련이다.
한가지 자선음악회와 관련 재고해야 할 점은 이번에 함께 출연치 않은 일부 신자음악인들의 고자세와 더불어 비평만은 근절되어야 할 것 같다. 진정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올바른 마음가짐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물론「4인 음악회」에 비해 기술적인면이 좀 못하다 할지라도 가톨릭 음악인들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이외 비판만을 위한 비신자적인 비판만큼은 배제돼야할것 같다.
여기서 이번 자선음악회에 찬조출연한 성베네딕또 수녀회 합창단의 합창은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토착화의 물결로 일반성당에서는 들어볼수 없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려주어 이색적이고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수있게 해준것 같다.
음악회가 끝난후 음악회에 대한 자체비판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의논한 출연자측은 지금까지 유명무실한 가톨릭 합창단 재기를 위해 그 모체역을 담당키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계기로 흩어져있는 신자음악인들을 전체적으로 규합, 적극적으로 음악활동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
71년을 보내면서 모처럼 가톨릭 신자음악인들이 뜻을 모아 한자리에 모인만큼 밝아오는 새해부터는 보다 충실하고 알찬 결실의 내일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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