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소음으로 불연속선을 이루었던 1960년대가 조용히 막을 내리고 이제 1970년의 첫 페이지이자 대망의 70년대의 서막인 새해를 맞았습니다. 또한 온갖 역경과 고난을 딛고 발전해온 본보가 신년 첫 호로 지령 7백호를 낳게 되었습니다. 이제 본보에 보내주신 주교님들의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원고도착순으로 싣습니다.
◆ 주한교황대사 로똘리 대주교
새해와 가톨릭시보 지령 7백호를 맞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電文)
◆ 대전교구 황민성 주교
오는 70년대에는 모두 새 사람 되자
①해마다 연말이되면 공연히 들떠 일거리만 많아지고 신년에 대한 막연한 희망에 부풀어 기분내키는대로 생활하기 일수다. 그러나 좀더 신심있는 사람들에게 중대한 것은 차분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지난 일년 동안을 어떻게 지났는지를 반성하는 것이다. 지난 잘못을 되새기는 것은 심리적 타격을 더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심리 분석학자들도 많지만 그러나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않고 새 사람이되는 반성은 하느님의 은혜이며 우리 모든 신자는 이런 반성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란 말도 있기는 하지만 지난 잘못을 깨끗이 씻어버리려면 하느님의 은혜로 새 사람으로 태어나는 길밖엔 없는 것이다.
『우리 신자 하나 하나를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하는 것이 새해를 맞는 나의 유일하고도 간곡한 기도이다.
②1970년 원단은 우리 가톨릭시보가 지령 7백호를 맞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날 남 모르는 무수한 파란곡절을 겪으면서도 백절불굴의 용기를 갖고 꾸준히 걸어온 보람 있어 오늘날은 우리 한국가톨릭의 유일한 주간기관지로서 가장 빠르게 교회의 지침과 뉴스를 전하고있다. 우리 교회에 없어서는 아니될 신문이기에 꾸준한 발전과 맡은바 임무수행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마음 금할길 없다.
◆ 수원교구 윤공희 주교
확고한 목표로 대중계몽에 앞장
이번 새해로써 지령 7백호를 맞이하는 가톨릭시보의 무궁한 발전을 축원합니다. 가톨릭시보는 한국 가톨릭의 유일한 주간지로서 국내외의 교회소식을 전해주며 교회내에서의 언론을 창달하는데 이바지한 바 적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개혁과 변화가 쉴새 없이 잇달아 있는 오늘의 교회안에서 언제나 정확한 보도와 건전한 평론으로써 올바른 방향제시를 해준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며 이점에 실수도 없지않았다고 보지만 대화의 광장을 마련하여 교회 쇄신을 촉진시키는데 기여해고자하는 가톨릭시보의 노력을 치하하고자하며 앞으로 더욱더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정진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가지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자면 혹시라도 대중의 선정적 심리에 영함하려는 유혹에 떨어지지말고 언제나 건설과 발전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견지하고 양식있는 비판과 논설로써 신자 대중을 계몽하도록 노력해 주기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정신을 항상 두텁게 가지고 또 교회의 교도적책임을 존중할것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교도직을 존중하는 것은 가톨릭의 특징이요 본질이며 이것이 결여될 때에는 교회의 진정한 쇄신을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 원주교구 지학순 주교
작은 일이라해도 먼저 실천을 하자
①우리 주변에서 생기는 일중에 그릇된 일인줄 알면서도 이것을 고쳐보려고 노력하지않고 문제에 부딪치면 슬쩍 꽁무니를 빼려고 하거나 지극히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많은 줄 알면서 생각해보려고 하지않고 교회에서만 신자이고 밖에 나가서는 신자로서 행동하지 못하는등 넓은 의미에서 교회를 배반하는 비겁하고 신념없는 생활은 저무는 60년대와 함께 다 씻어버립시다. 밝아오는 70년대에는 신앙생활에 충실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도 충실하며 그리스도의 정신이 일상생활속에 표현되어 다른사람의 표양이 되어야 할 것이며 참된 일에 굽힐줄 모르는 바른정신을 불러일으켜 그릇된 풍조를 우리의 힘에 의해 바로 고쳐나가겠다는 결심을 합시다. 지금까지 입버릇처럼 외치기만하던 진리를 새해부터는 실천에 옮겨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큰일에까지 주님의 바른뜻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있는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주님의 은총이 충만된 새해를 맞이하도록 같이 주님 앞에 두손 모아 빕시다.
②제작자와 독자가 화합할 때 신문이 발전할 것입니다. 다같이 협조하며 노력하기로 약속하면서 그동안 수고한 분들에게 감사와 치하를 드립니다. 더욱 연구하여 교회의 등불이되고 신자들의 넓은 광장이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 안동교구 두봉 주교
“복 많이 받으세요” 주의 뜻하시는 복을
그리스도의 시대에 나날을 어렵게 살아간 노동자가 있었읍니다.
그리스도께서 한 노동자의 양아들로 태어나신 것은 우연한 일이었던가?
그리스도의 시대에 오두막집에서 살고 다리밑에서 사는 사람이 있었읍니다.
그리스도께서 어느 굴속에서 탄생하신 것은 우연한 일이었던가?
그리스도의 시대에 착취를 당하거나 압박속에 사는 이가 있었읍니다.
그리스도께서 피난을 하시고 귀양살이를 하신것은 우연한 일이었던가?
이 모든 것이 우연한 일들이 아니라면 무엇을 뜻하는 것이겠읍니까?
그것을 생각해 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해서 복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뜻하시는 복 말입니다.
◆ 부산교구 최재선 주교
교회의 유일한 신문 중대한 사명인식을
①교형자매 여러분 새해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계기를 이루는 70년대의 새해를 맞이하여 맞이하여 새로운 이상과 계획을 갖고 굳은 결심으로 새해를 다같이 출발하도록 합시다. 70년대는 한국에 있어서 중대한 역사가 이루어 진다는 것을 교회는 알고 봉사해야 될 줄로 본 주교는 압니다.
②지령 7백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교회의 유일한 신문으로 지성과 양식을 살찌워왔고 또한 무한 가능성을 가지고 뻗어가는 귀지의 발전 도상에서본 주교는 깊은 치하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 바입니다.
아울러 이 기회에 귀지에 부탁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발전하는 세대와 공동의 유대속에서 대담하고 더 성실한 편집기획이 있어야 하겠고 좀 더 과학적인 신문보급을 할 줄로 압니다.
끝으로 귀지의 중대한 사명을 다같이 느끼면서 실천하여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 마산교구 장병화 주교
민족중흥의 70년대 사랑으로 그 터전을
1970년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생각해볼때 뜻깊은 일들이 많은듯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매스콤」의 선구자로서 물적 인적자원의 결핍에도 불구하고 그 사명을 꾸준히 다해 온 가톨릭 시보가 이제 7백호를 내게 된다니 어려움이 많았던 그만큼 기쁨이 더 크며 이제대신문으로 장족의 발전을 이룩한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점점 커나갈 것을 기대하여 마지않습니다. 1970년 새해 아침은 다른 어느 아침과는 달리 좀 더 밝은 면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이제 우리 나라도 이름 없는 동양의 적은 나라가 아니고 세계안에 의젓한 나라로 나타나게 되었읍니다. 경제적인 성장은 물론이거니와 문화적인 면에서도 더욱 불길같이 크게 나타날 준비가 되어가는듯 합니다. 더욱 이모든 국가발전의 뒷받침을 해주게될 그리스도의 박애적인 사랑의 정신을 마음마다 가정마다 심는 그리스도교의 큰 발전과 자각이 희망적이라 하겠읍니다.
우리는 외적인 큰 단체로서의 교우로 나타나기 보다는 자기종교의 정신을 알뜰히 실천하는 종교인이 되어 우리나라의 발전과 번영으로 우리 민족의 자손만대에 행복을 누리도록 터전을 마련하는 한해가 되도록합시다.
◆ 전주교구 한공열 주교
빈부격차 없애고 평화를 실현하자
①1970년은 평화실현의 해가 돼야겠다. 이미 1967년 12월 8일 자로「평화의날」 제정에 관한 「메시지」를 바오로 6세께서 발표하여 향후 매년 1월 1일을 평화의날로 지내기로 명하셨다. 지난 12월 8일 교황께서 세계 정세가 어느정도 평화실현에로 전환되고 있는 징조를 예감하면서 다시한번 인류가족 전원에게 평화실현에 기여할 것을 호소하셨다.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아니된다. 인류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에게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1965년 10월 4일 「유엔」에서의 평화호소 연설) 평화는 추상적 관념이 아니다. 『진보란 평화의 새 이름이다』 (민족들의 진보발전에 관한 회칙76) 국가간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불균형이 제거돼야겠으며 한나라에 있어서 빈부의 격차가 해소돼야만 하겠다.
싸움은 각자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기심·자타의 인격·정의·순결에 반항하는 우리 자체내의 싸움이 평정되기전에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싸움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②지령이 7백호가 되었음을 충심으로 축하합니다. 가톨릭시보가 갖는 한국교회 및 사회안에 비중은 큽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식적 관보는 아닐지라도, 실제적에 있어 그이상의 구실을 하고 있읍니다. 14년간 교회가 한국사회에 내놓을만한 언론기관은 오직 시보였고 교회내에 시사와 여론의 대중전달 및 문화 교양면에 있어서의 공헌이 많음을 자타가 인정할 것입니다. 시보를 오늘의 발전에 까지 이끌어 오느라고 그동안 수고하신 많은 어른들께 독자의 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부탁의 말씀을 감히 드린다면 시보가 일반신문과 달라 교회를 대변하는 만큼, 그 무개를 지니는데 특별히 유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사성에 너무나 치우치지 말것이며, 성장단계에 있는 우리 한국교회에 소위「반동신학」의 새 학설을 무분별하게 취급하는것도 삼가야할 것입니다. 한편 시보는 우리사회의 등대인 만큼 우리나라 교회와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건설적인 비판과 아울러 방향 제시에 있어 비겁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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