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석사인 한 벽안의 미국신부가 교회는 가난한 자들에게 더 접근해야 된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불우한 학생들을 모아 무료로 중학과정을 가르치고 주민들의 생활개선에도 앞장서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67년 9월 미국에서 소 스왈즈 신부에 대한 기사를 읽고 한국에 몸을 바치겠다고 지원한 고 야고보 신부는 1년간의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지난 69년 3월 9일 교황대사 집전으로 강복된 부산 아미고등공민학교 운영을 맡음으로써 한국에서의 교육사업에 첫 발을 딛였다.
소 신부가 건립해놓은 이 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한 고 신부는 우선 불우여학생 120명을 모집, 중학과장 정상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학생들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예상외로 가난한 가정의 자녀답지않게 활발하고 깨끗한 교복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들 학생들의 수업료는 물론 면제되고 있다.
이들은 일과 후 한 자리에 모여 한국자선회에서 나오는 수예품 손수건에 수를 놓아 교복도 맞추어 입고 학용품도 산다고 한다.
교사들은 2명의 정규교사 이외는 마리아수녀회 원장수녀ㆍ수련장 수녀ㆍ학교장 그리고 신학생들이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반대학을 졸업「휴스턴」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과정을 거쳐 교육위원으로 다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교육자인 고 신부는 학생들이 연령 차이가 많아 교육수준을 맞추는데 신경을 써야하고 생활이 어려운 그들의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는 것이 큰 애로라고 말한다.
그러나 고 신부는 앞으로 고등기술학교(고등학교 과정)를 설립하고 소규모 공장도 마련하여 학생들이 직접 일할 수있는 일터를 마련할 설계를 하고 있다.
고 신부는 또 밤에는 이 학교 건물을 개방하여 1천여권의 장서가 구비된 도서실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별강좌도 열어 주민들의 생활개선운동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건물은『가난한자들을 위한 전당이요 사업장이되어 그들 자신들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그들에게 유익이 되게 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고 고 신부는 힘주어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학교에는 교실을 이용 성당을 마련했는데 낮에는 학생들의 교실로 쓰고 주일에는 주민들의 성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고 신부는 감천동과 아미2동을 관할하는 아미동본당 신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 히지노 회장과 함께 신자들의 가정을 방문,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교리도 가르친다고 하는데 때로는『마실줄 모르는 막걸리와 매운 음식을 주민들의 성의에 못이겨 한 잔 마시고 배탈을 앓아 며칠씩 고생을 한 적도 있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렇게 설립자인 소 신부와 운영자 고 신부 그리고 여기에 직접 종사하는 마리아 수녀회는『교회는 가난한자들에게 더 접근해야한다』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직접 그들속에서 실천하는「트리오」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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