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그곳에 가서 가장 의아했던 점은 주민들의 축제였습니다. 가난에 찌들고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악단까지 초빙해서 춤추고 노는 것이 제 눈에는 이상하게만 비치더군요』
김 베로니까 수녀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에게도 아픔과 상처를 풀고 치유하는 시간으로서 축제는 정말 필요한 것임을 알게됐다』면서 『나의 사고방식을 강요하지 않을 때 선교지에서의 만남이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에서 교리교육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류스콜라스띠까 수녀는 『현재의 이곳의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빨말본당의 주일학교 학생은 6백여 명으로 일반학교 학생(4백 명 정도)숫자 보다도 휠씬 많다.
어린이미사도 없고 어린이들의 영혼에 하느님과 신앙을 심어줄 아무것도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신앙교육을 시키는 것이 큰 과제였다.
성서조차 갖추기 어려운 실정에서 어린이들의 교리교재는 전무했다. 이에 선교팀은 에콰도르 주민들을 교리교사로 양성했다. 전체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은 에콰도르에서 교리교사로 봉사하는 이들은 대부분 국민학교 졸업정도의 학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하는 교재조차도 없는 어린이들이 태반인 에콰도르는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효율적으로 시킬 형편이 되지 못한다.
또한 가정에서조차 교육에 대한 책임감이나 의지가 없는 실정이라 현실극본에 대한 의지력도 결여돼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대나무로 엮어 만든 단칸방에 가축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공부할 공간이 절대부족, 선교팀이 마을회관에 도서관을 마련했다.
현재 책을 마련, 어린이들에게 빌려주지는 못하지만 책을 통한 의식향상을 꾀할 것을 계획하고 있는 선교팀은 『한국에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이곳의 어린이들에게 학용품보내기 운동이 전개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황청어린이전교회 한국지부가 보내 준 성금으로 마을회관에 지붕을 올릴 수 있었다』는 김 베로니까 수녀는 『어린이들의 상금이 가장 기뻤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신앙교육과 함께 빨말본당을 중심으로 하는 신자들의 교육은 성서모임 그룹공부. 『이 모임의 가장 큰 성과는 가난한 이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한 류 스콜라스띠까 수녀는 『교회가·가난한 이들의 편이라는데 대해 그들은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열대기후 지역이 그러하듯 개방적이고 낙천적인 그들은 계층간의 갈등도 적은 편이고 식민지 역사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는 편이다.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한 형제임을 보여 주는 것 그것이 선교라고 그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선교의 역사가 일천한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은 역시 어려움이 많으며 가장 아쉬운 것은 재정적 지원.
에콰도르 외에도 중앙아프리카·멕시코·페루·캄보디아 등 선교사가 파견된 지역이 있는데 의료지원이 모두 시급한 실정이다.
상대적 빈곤감이나 상대적 소외감과는 거리가 먼 「절대」와의 투쟁이 있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하는 「후교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콰도르에 의사팀을 파견한 가톨릭의사협회는 내년에도 의료팀파견을 계획하고 있으며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연락처=힌국가톨릭의사협회((02)593~5141·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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