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그리스도교 한국 토착화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다루기전에 이 단어의 유래 및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그리스도교 역사안에서의 토착화 과정을 음미하고 나아가 한국에 있어서의 토착화와 문제점들을 생각해보자 한다.
단어의 유래
「토착화」란 적응, 개조, 조절의 뜻을 가진 ACCOMODATIO, 혹은 ADAPTATIO(적응), ASSIMILTIO(조절) 등으로 표현되며 중세 이후부터 교회안에서 신학용어로 쓰여왔다.
더우기 오늘날에 와서는 포교신학의 기본 용어로 중요시되고있다. 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토착문화」란「개체의 한정된 조건에 대한 동화 및 적응」을 의미한다. 또한 포교학상의 개념으로 보면「적응」혹은「토착문화」란「사명을 전하는 주체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상에 적응함」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교회가 토착화를 한다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복음을 갖지 않는 자에게 적응한다는 뜻이다. 여기 대해 독일신학자 타우렌은 순수외적, 언어학적, 법적, 지성적, 윤리적, 종교적으로 적응점을 구분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의 모든 면에 대해 적응해야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역사적 고찰
이상 토착화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구약의 역사에서「가나안」의 문화적 풍토에 적응한 야훼종교의 모습과 제사종교와 야훼사상의 본질을 고수하고 그 본연의 모습을 선명하게 나타내려는 예언종교의 모습등 토착화와 비토착화의 두가지 양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유성을 살리려는 배타적인 예언자들 역시 자기가 놓여있는 시대에 맞추어 자기 사상의 본질을 밝히려고 노력 했던 것이다.
그 좋은 예를「호세아 예언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토착화에 있어서 두 가지 본질 즉 적응성 문제와 그 전달내용의 본질적 보전문제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아울러 토착화를 구성하는「전달내용」「전달자」라는 세가지 기본요소를 생각할 수 있다. 이 점은 한국의 토착화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이런 관점에서 토착화에 대한 몇가지 구체적인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론
이상의 관점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가 한국에 있어서의 그리스도교 토착화를 위한 구체적 문제들을 다룰 때엔 무엇보다 먼저 한국민족이란 대상자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이 어떤 성질을 가진 민족으로 이루어져있는가 하는 문제야 말로 토착화에 관한 해결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민족의 역사 문화 사고방식 종교성향 등 여러가지 문제를 전부 다르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특성을 그리스도교 역사에 나오는 다른 민족의 것과 비교해보기로 한다.
우리 선조들은 단순한 소재로 모든 영역의 문화를 창조해나왔으며 희랍인들이「에로스」니「필리아」니「아가페」니 하는 단어로 구별하는 개념들도 단지「사랑」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던 것이다.
또한「믿음」에 관해서도 형식개념, 원리개념, 진리에 응하는 행위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믿는다」라는 단어 하나에 우리의 모든 인격적 신뢰와 지성적인식을 함축하고있다.
이와같은 우리의 생리가 희랍인들과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교가 꽃핀 서구의 세계는 한국인들의 눈엔 마치 해부학 교실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정신작용 및 신앙또는 신(神)에게까지도 분석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서구인의 사고방식에 이뤄진 그리스도교 신앙을 한국인의 소박하고도 직관적인 심상(心像)위에 심는다는 점이 바로 토착화의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믿음」을 한국이라는 커다란 문화의 테두리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사람이라는 개개인의 생활경험에 심어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①그리스도교의 본질을 찾아내는 문제와②그 본질을 효과적으로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생활에 맞도록 전달하는 방법적 문제와③전달자의 문제 등으로 구분해볼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첫째는 성서번역문제일 것이고 둘째는 인재양성문제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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