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소비 풍조에 편승, 만만치 않은 비중으로 어린이용품의 사치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학용품을 비롯, 장난감·의류·신발에 이르기까지 사치·고급화 현상은 다양하며 그 정도가 지나쳐 어린이들의 정서발달과 교육상 문제가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런 현상은 물질주의와 배금사상(拜金思想)이 팽배한 현실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어린 시절부터 「비싼 것=가치로운 것」이란 그릇된 가치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가품 선호현상은 티 없이 자라야할 동심에 상처를 남기로 물질적인 환경에 기준한 「또래집단」을 형성하는 등 파급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 삼양국민학교 이용규(라파엘)교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어른들의 무절제하고 비도덕적인 소비형태가 그대로 어린이들에게 반영된 것』이라 지적하고 『어린이들에게 건전하고 바른 소비생활에 대해 강조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용품의 사치화는 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상대적 빈곤감」을 준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서울 신세계·롯데 등 대형백화점을 비롯 강남의 백화점의 경우 일반 상식선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가격선에서 어린이용품이 거래되고 있다.
미도파백화점 완구부에서 근무하는 김미정(23세)씨는 『하루에 30만원이 넘는 고급 장남감이 수십 개씩 팔린다』고 설명하면서 『어려움 없이 쉽게 그런 고가품을 사주는 부모를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요사이 어린이완구 중 가장 고가인 것은 외제 비행기·자동차 등으로 일제 「스카이모델헬기」가 45만원, 「수경보트」가 1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아동복의 경우 고급브랜드 상품회사가 아동복을 제작하기도 하며 디자인·색상도 아동의 특성을 살린 것 보다는 성인복을 그대로 축소한 것 같은 의류가 대부분이다.
가격 또한 성인복 수준과 비슷하여 오버코트 10만원, 모직정장 15만 원 선으로 자녀들 몫으로 지출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인형을 구입하려고 완구점에 갔더니 30만 원 정도 하는 것이 있어 놀랐다』는 압구정동에 사는 김소연(아녜스)씨는 『어린이용품에 외국 어린이 모델이 등장하는 것도 거슬린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이런 현상에 대해 YMCA 소비자문제 관계자는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의식이 부재한 현실과 자녀에 대한 과잉 애정이 맞물린 현상』이라고 말하면서 『부모들이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서울대교구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 지도 김옥환 수녀는 『검소한 생활이 미덕이라는 생활교육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전제, 그 방안으로 『본당 주일학교 자모회의 활성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사치·소비풍조에 물들지 않도록 학부모를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