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기도주간을 맞이하여 필자는 사랑하는 우리 교우들에게 무엇을 천주님께 기도해야 좋겠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회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은 일치를 위한 행동지침을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읍니다. 즉 하는님과 예수 그리스도께대한 공동신앙 선언과 모든 신자들에게 공통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회, 기술, 문화, 종교적으로 서로 협력함과 이 협력이 개인들 사이에 뿐만아니라 교회와 교회, 또는 교회의 모든 단체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교회의 많은 분이 이러한 신앙고백과 협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음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제 일치기도 주간을 당해 무엇보다 먼저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신앙을 피상적이아닌, 깊고도 전적으로 받아들여 올바른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해달라고 간곡히 기도해야 하겠읍니다.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교회론은 갈린 형제들에게도 그리스도께로부터 내려오는 종교적유산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읍니다.『교회가 창설되고 번영하기 위한 여러가지 여건중에 많은 것이 더구나 귀중한 것이 가톨릭교회의 외면상의 경계선밖에서 발견될 수 있읍니다 예를들면 글로 쓰여진 하느님의 말씀 은총의 생활, 신덕, 망덕, 애덕과 여러가지 성신의 은혜와 눈으로 볼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일치의 재건3)
더구나 교회 일치에 관한 교령은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들 사이에도 은총의 생활을 낳는 신성하고 경건한 태도가 많이 있음을 말하고 있읍니다. 이러한 그리스도께로부터 오는 신앙적 유산은 그리스도 공동체를 통해 전해진 것이기 때문에 공의회의 말대로 갈린 교회나 단체들이라도『구원의 신비안에서 의의와 가치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일치의 재건3)한마디로 신앙의 공동고백이나 협조는 이러한 교회의 풍부함에 기인하는 것이며 비록 가톨릭교회의 눈에 보이는 경계선 밖에서는 이 그리스도의 유산이 부분적으로만 보존되었을지라도 그리스도의 제자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풍부함을 한층 더 빛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서 또는 좀더 의롭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아주 손쉬운 어떤 봉사를 같이 하는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진일보해서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까지 우리는 서로협조할 수 있겠는가하는것이 문제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성경을 공동으로 번역하고 있음은 특기할만한 사실이지만 앞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중요한「메시지」를 전하는데 있어서까지 서로 협조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다행하겠읍니까?
그러나 우리 민족 이의 신앙은 아직 그렇게 깊은 것이 못된다고 보아야할 것이며 따라서 너무 서둘 일은 못됩니다. 왜냐하면 너무 조급하게 하다가 우리는 종교적 방향제시에 혼란을 초래하고 어떤 것이 참으로 그리스도교적인지를 분간할 수 없게 될 뿐더러 일반의 복음지식의 수준이 저하되고 급기야는 참된 복음을 전하는데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일치운동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위해 교리전수를, 감정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상호협조의「무드」를 조성하는 의도하에서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참된 복음을 전하고 우리민족을 구원하는데 총력을 바쳐야겠읍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남을 배척하면서 편파적으로 끌어모으는 전교방식은 이미 복음적이아니며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전교활동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믿는 가톨릭의 신앙을 다른 종파의 그것과 혼동한다거나 어떤 종교나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거나 더구나 가톨릭의 신앙을 비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됩니다.
일치운동은 특히 가톨릭의 신앙에서 솟아나는것이기때문에 참된 가톨릭의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야 할 수 있는것입니다. 일치운동은 또하나의 대화이기 때문에 개신교측에서는 가톨릭의 사도들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신앙의 혜택을 입는분들이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일치운동은 하나의 정치적 타협이 아니고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참된 신앙과 사랑에서 솟아나며 성신께서 오늘날 예수님을 진실하게 믿는 모든 이에게 주시는 은혜라는 것을 강조하고 이러한 귀중한 은혜를 받게되도록 기도할것을 모든 신자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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