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도는 적어도 교회일치운동에 있어서는 10년이 4백년의 역할을 했다고 볼수 있을 정도로 혁명적 격동의 시기었다. 동서교회와는 9백년간 그리고 신구교와는 4백년간이나 담을 쌓고 질시해오던 장벽과 불목이 60년대에 와서 서서히 무너지고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위대한 교황 요한 제2차「바티칸」공의회가 그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를 교회일치 문제로 삼았기 때문이다. 공의회 문서중「교회헌장」「교회일치 율령」「동방교회에 관한 율령」등은 교회일치운동에 있어 종전과 같이 가톨릭이 독선적이며 배타적인 태도를 버리고 교회의 분렬이란 고질화된「스캔달」을 조속히 청산하는데 겸손과 관용 그리고 사랑의 정신으로 나아 갈 것을 규정함으로 일치운동에 대한 일대전환을 가져 온 것이다.
사실 교회분열 당시에는 하느님 대전에 몇사람이 책임을 졌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신구교 신자들중에는 분열에 대힌 책임을 질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또 책임을 추궁해도 소용이 없음을 공의회는 깨달았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들이 과거 신앙생활에 있어 항상 잘하기만 하고 갈려나간 형제들은 잘 못하기만 한것이 아니라는것도 아울러 깨달았다. 그래서 바오로 6세는 1963년 그가 요한 23세의 후계자로서 공의회 제2회기를 개막하면서 수많은 비가톨릭측의 옵서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과 같이「콘페씨오ㆍ꿀뻬」(죄의고백)를 하셨다.
『가톨릭이 과거 잘못한 점이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갈라진 형제들에게 겸손되이 용서를 청하는 바이다』(교회일치 율령 제2장 7조참조)
변하지않는것을 자랑으로하던 가톨릭이「바티깐」공의회를 통하여 교회일치문제에 있어서는 큰 변화를 가져온것이다.
즉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는 겸손한 마음과 신자들의 참다운 신앙생활로 이상적인 교회를 이룩하기위한 분발심 이 두가지가 바로「바티깐」공의회에 나타난 가톨릭의 일치사상이다.
가톨릭교회가 공의회를 기회로 하느님이 주시는 화해의 은혜를 받을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 짐으로「에큐메니칼」대화는 요원의 불길처럼 교회의 안팎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교황청 부서중에「교회일치촉진국」이란 특별부서가 생겼고 그 초대 책임자로 이미 고인이된 베아 추기경이 임명되어 대화를 통하여 신구교간의 사이를 크게 좁혀놓았다. 오늘날 신교의 가장 큰 연합체인 WCC(세계교회협의회)와「바티깐」의 일치국과는 거의 모든 문제에 있어 협력과 합동으로 일치운동을 전개하고있다.
68년 7월에 있었던 WCC의 제4차「웁살라」총회에는 가톨릭대표들이 총회에서 주제를 발표하고、그리고 신앙과 직제위원회에는 9명의 정식대표가 본회의에 들어가게 되었다「웁살라」대회의 초청연사로 참석했던 뚜치 신부는 가톨릭이 WCC의 정회원으로 가입해서 일치사업을 같이 전개하지않는한 두개의 일치운동으로 굳어버릴 위험이있다고 말하므로써 가톨릭이 언젠가는 WCC에 정식회원으로 가입할전망을 시사하기도하였다. 더우기 금년 6월에 바오로 6세가「제네바」에 있는 WCC본부를 방문하므로써 일치운동에 일대거보를 내딛게 되었다.
성서학 분야에 있어 개신교는 가톨릭보다 훨씬 앞서 있었는데 공의회를 통하여 가톨릭이 성서중심 신학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신구교간의 사이는 신학적으로 가까워지는 동시에 성서에 관한제반사업진행에도 서로 크게협조하고있는 형편이다. 베아 추기경이 본시 성서학자이었으므로 그의 노력으로 신구교간의 성서번역과 보급문제에 있어「세계성서공회」를 통하여 획기적인 협력을 전개하게 되었다.
한국에 있어서도「바티깐」공의회의 대화가 활기를 띄기시작해서 현재NCC(기독교연합회)와 가톨릭의 일치위원회는 모든 문제에 있어 서로 협조하고 공동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ㆍ4년전부터 실천하는 매년 1월 18~25일의 일치기도 주간에는 교파간의 설교강단을 교환하면서 그리스도의 형제애에 가득찬 일치기도 행사를 해오고 있으며、또 한국성서공회와의 성경공동번역사업도 순조로운 길을 걸어 진행되고 있어아마도 70년에는 신약만이라도 완역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를 돌아보고 일치문제에 있어 큰 성과를 마음흐뭇하게 자위할 수 있는 점도 있지만 그러나 70년도에는 보다 적극적이며 본질적인 일치운동의 전개가 아쉽다고 필자는 느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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