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큰 백화점인 미도파 앞에서 우리는 쇼핑을 하기위해 백화점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종업원들이 담당 판매코너 앞에서 한 줄로 서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게 무슨 뜻일까라고 우리들은 19년 전부터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해오고 있는 요셉 플랏쩌 신부에게 물었다.
그것은 일상의 개점 절차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고객을 상대해야하는 사람들이 친절하기 위해, 또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사전에 자신들의 영혼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데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조용한 가운데 공동으로 그리고 의식을 갖고 일을 시작하기 원했던 것이다.
이 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리가 백화점 안에로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이 우리 즉 그들의 고객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혼을 경외하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튿날 오전에 우리는 한 수녀원에서 경영하는 대단히 현대적으로 지어진 병원을 방문했다. 포항에 소재한 이 병원의 스피커에서는 그날의 복음 말씀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 그리스도교인인 환자들까지 이 복음을 소중히 새겨듣는 듯했다. 여기에서도 역시 영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말씀으로 직결되고 있었다.
긴장 속에서 사는 유럽인에게는 배울 점이 많은 만남으로 여겨졌다. 내적으로 준비되어 있고 그 준비로 하여 능력을 갖추어 있으며, 외적으로는 매일이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아주 사소한 일에까지도 역시 그러했던 것이다.
5만 명의 관중이 동원된 한 스포츠대회에서 처음 사흘 동안 나온 쓰레기만도 60톤에 이르렀다. 70만 명의 신자들이 모여 교황님과 함께 올린 미사에서 가톨릭 교인으로서 각자는 각자의 쓰레기를 도로 갖고 가도록 요청되어졌다. 미사 후 광장은 깨끗했다.
영혼이 일치되는 곳에서는 외적인 것도 역시 일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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