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임을 믿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땅의 빛」이 되자고 우리가 발돋움하던 지난 84년, 평화의 사도로서 이 땅에 오신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 우리나라를 일컬어 『형제적 사랑으로 화해할 수 있다는 신념이 없기 때문에 한국은 분열된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구어야 했습니다.
또 「화합과 전진」을 내걸고 우리가 88서울올림픽을 이 땅에서 개최할 때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며 세계의 모든 민족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잡아야 할 손을 지척에 두고도 우리는 막상 빈손을 허공에 흔들어야 하는 허탈함에 한숨지어야만 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울 한복판에서 「손에 손잡고」라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안주해 왔던, 우리의 못난 처지를 세계의 모든 민족이 목청 돋구어 질타하고 있습니다. 이 질타는 민족이 화해하여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로 나서야 한다는 독촉인 것입니다.
교황 성하의 말씀은 우리가 진정 위대한 순교자의 자랑스러운 후손으로 이 땅의 빛이 되고자 한다면, 그 어렵다는 민족의 화해를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 나가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 아버지의 모범을 따르라는 권고이기도 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우리도 이것저것 너무 따지지 말고 북한 형제들을 부르러 먼저 나서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는 사랑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렇듯이 우리도 십자가를 지는 우리의 봉사로 우리 민족의 화해를 만들어야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것이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에 불타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임을 믿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과 우리 인간이 원래는 하나였던 것과 같이 남한과 북한도 원래는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원죄와 회개할 줄 모르고 거듭하는 인간의 죄악이 하느님과 우리를 점점 멀어지게 했듯이, 미국과 소련의 팽창주의가 우리를 둘로 갈라놓았습니다. 자기 안보만을 위한 위정자들의 그칠 줄 모르는 폭력은 남한과 북한을 점점 멀어지게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이제 분단의 벽은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느님과 도저히 하나 될 수 없어 불쌍한 처지의 인간에게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하느님과의 화해를 이룰 수 있는 다리가 놓였습니다. 이렇듯이 성체대회를 맞으면서 우리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이심을 거듭 확인하며, 우리의 불화를 염려하는 세계의 모든 민족 앞에서 강생의 신비와 구속의 신비로 이 민족의 화해를 다지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남한과 북한의 위정자들에게 평화의 정신을 심고 일깨워서 민족 화해를 이루는 일에 사심 없이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을 통해 하느님과 우리가 다시 하나 되었듯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결단을 통해 북한과 남한도 다시 하나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국은「분열된 세계의 상징」에서 「일치된 세계의 상징」으로 우뚝 서고, 평화를 사랑으로 우리 민족은 손에 손잡고 「전진」하는 통일 민족으로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남으로써 『어디서나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불타게 하고 하늘 향해 팔 벌려 고요한 아침을 밝혀주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이심을 거듭 확인하며, 우리의 불화를 염려하는 세계의 모든 민족 앞에서 강생의 신비와 구속의 신비로 이 민족의 화해를 다지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남한과 북한의 위정자들에게 평화의 정신을 심고 일깨워서 민족 화해를 이루는 일에 사심 없이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을 통해 하느님과 우리가 다시 하나 되었듯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결단을 통해 북한과 남한도 다시 하나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국은 「분열된 세계의 상징」에서 「일치된 세계의 상징」으로 우뚝 서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은 손에 손잡고 「전진」하는 통일 민족으로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남으로써 『어디서나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불타게 하고 하늘 향해 팔 벌려 고요한 아침을 밝혀주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우리는 분단의 고통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실천하는 민족화해의 사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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