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1월 30일 오후 5시 마하트마 간디 옹은 한발의 총성에 쓰러졌다. 그가 바로 야만적이고 비굴한 폭력에 의해 최후를 마친 것은 어딘지「아이러니칼」하다 두말할 것도 없이「간디」는 세기의 양심이며 인도의 영혼이었다.◇
간디의 생애에 늘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준 바로 양차대전은 그만두고라도 역사의 중요한 계기와 맥락은 온통 폭력이 지배해왔다. 어느 사학가에 의하면 인류는 유사이래 무려 8천여회의 분쟁에 휩쓸렸다. 인류의 력사는 곧 폭력의 그것이기도 했다.
간디의 무저항주의는 그 역사의 거역이며 증언이었다. 간디가 인도의 영혼을 넘어 세기의 양심으로 추앙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를 겨냥한 총탄은 병사의 총이 아니라 한 종파의 광신도였던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폭력을 저주하고 그것에 철저히 무관심했던 그를 쏜 것은 다름아닌 종교의 폭력이었으니 말이다
본명은「모한다스·카라므챤드·간디」-. 그는 인도의 서북방 조
그만 반독립국인「포르반달」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10월 2일은 바로 그의 탄생 1백주년을 맞는 해였다. 인도는 국가적인 경축일로 이날을 보냈다. 세계의 신문들이 아낌없이 그에 관한 특집을 폈던 것은 간디정신의 영원성을 다시금 웅변해주고 있다.
「포르반달」 사람들은 발달한 정기에 찬 활동적인 민족으로서 상술에 밝았다. 간디의 조부나 아버지는 모두 종상을 지냈다 그러나 그들의 독립정신은 늘 화가 되어 간디가를 괴롭혔다. 간디의 양친은 힌두교의「자이나」파에 귀의해 있었다. 그교의 대계률은「아히무사」였다.「아히무사」란 인도종교의 가장 오래된 교훈으로 모든 생류에 대해서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무폭력과도 통하는 뜻이다.
간디의『사랑의 파종』이 시작된 것은 1893년이다. 이 운동은 전후 2기로 나누어진다. 1893년에서 1914년까지는 남아프리카가 그 범위였다. 1914년 이후는 그의 조국 인도가 활동의 무대이다. 남아프리카에서 23년간에 걸친 그의 운동이 유럽에 아무런 반향도 가져오지 못한 것은 새삼 정치가들의 그리고 역사가 사상가 신앙가들의 시야가 얼마나 옹졸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설명해준다. 왜냐하면 간디의 남아프리카 사명이야말로 현대에 유례 없는 역사적이며 시적인 위업이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의「나탁르」엔 당시 15만명의 인도인이 거주하고있었다. 이들은 백인 주민 사이에 외인 배척문제를 제기했다.
인도인에겐 감당하기 조차 힘든 중세가 매겨지고 굴욕적인 경찰조령ㆍ공공연한 모욕 심지어는 사형까지도 자행되었다.
간디는 그런 상황에서 남아프리카에 머물었다.
그의 체재는 단순한 개인의 극기와 같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도인들에겐 마치 영혼의 구제자와 같은 것이었다. 간디는 여기서 인도의 혼을 체험으로 느끼며「아히무사」만이 무적의 무기임을 터득한다.
간디의「아히무사」는 종교의 영역에도 깊이 작용했다. 그는 속된 광신자들의 무이성적인 신앙을 몹씨 경멸했다. 그의 생애를 끝맺어준「회인융합」만해도 그렇다. 그는 최후의 노력을, 최후의 리상을 여기서 찾으려고 했었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그의 사랑도 역시 심오하고 따뜻한 그것이었다. 영국의 한 목사가 그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당신의 생애를 통해 가장 강하게 감명을 준 책은 무엇인가…『「간디」는 주저않고 대답했다. 신약성경이라고-. 그는 다시 이어서 1893년의 이른바「수동적 반항」의 계시를 받은 것은 산상수훈이었다고 고백한적이 있었다. 질문을 한 사람은 놀라서 거듭 물었다.『…그보다 이전에「힌두」의 책을 읽고 그것을 리해하지 못했는가요?』
『아니요. 나는 전부터「바가바드ㆍ기타」를 알고 감탄하고 있었읍니다. 그러나 수동적 반항의 가치를 나에게 일깨워 준 것은 신약성경이었읍니다. 그것을 읽고 나는 환희에 넘쳐있었읍니다.
「바가바드·기타」는 이 감명을 더욱 눈부시게 해주었읍니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하느님」의 나라는 그대 속에 있다」는 말은 거기에 항구적인 형식을 부여하였읍니다』
간디의 말은 「힌두」교의 가르침과 복음서의 그것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 것이다. 간디의 무저항정신이야말로 『이웃을 자기같이 사랑하라』는 천주의 계시를 철저히 수행하는 사제적 자세이기도 한 것이다. 그의 23주기를 맞으며 이것이야말로 유독 우리의 머리를 숙여지게 하는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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