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재 양성 문제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는 일반인재의 부족이란 점이다. 그리스도 교 토착화에 있어서 그 주체가 되는 일반신자들이 그리스도 복음을 자기생활로 삼아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혹은 한 직장의 책임자 및 고용인으로서 그리스도 신자의 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사회의 등불이 될만한 인재의 양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하겠다.
불행하게도 한국교회에서는 성직자를 만물박사시(親)하고 모든 문제의 해결을 성직자에게 의탁하려는 사고방식이 오래동안 지속됨으로써 일반인재양성이 도외시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엔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아뭏든 현대와 같이 조직적이고 전문적 인구조안에서 성직만으로서의 그리스도교 토착화나 복음전파는 생각할 수 없다. 교회는 모든 분야에 걸쳐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육성해야 할 책임까지 지고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복음화란 견지에서 볼 때 경제ㆍ과학ㆍ문학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분야가 미개척지로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 우리교회는 많은 사회적 일꾼들을 놓쳐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예컨데 신학교에서 자기의 소질이 안맞아 신학교를 중단한 사람을 도외시한 사실은 일반인재 양성과 역행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 그리스도교적인 사상가ㆍ문학가ㆍ예술가가 나오지 못했다는것은 이 사실을 대변해 주는 것이며 반면 그리스도교의 토착화에 있어서 일반인재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인재양성과 경제 - 한국경제현황
여기서 인재양성을 위한 자금 확보라는 경제문제는 간단히 다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현 한국교회의 상황을 보고 나아가 현 체제의 합리적인 전용(轉用)방법과 그 가능성을 한 가지 예로써 살펴보기로 하자.
사제양성 문제에 있어서 소극적이긴하나 매년 몇명씩의 사제를 배출하여 급한대로의 인원 수급을 메우고있는 반면 일반인재 양성문제에 관해서는 거의 속수무책이다. 최근 사회구제책의 일환으로 세워진 몇개의 기술학교와 단기간의 교리교사 강습을 위한 교리신학원 정도가 있을 뿐이며 그것마저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과연 한 사람의 신문인 양성도 없이 매스콤을, 또 한사람의 교육가 양성도 없이 어떻게 가톨릭교육을 부르짖을 수 있을른지 다시 한번 반성해야 할 줄 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현실적 타개책인만큼 구체적인 예를 들어 한 방법을 말해보고자 한다.
타개책과 가능성
현 유럽에서의 한 사람의 한달 교육비를 1백불로 계산하면 열사람의 사제를 배출하는 데 6~8만불이 계산된다. 이 수준은 한국에 있는 수도원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만일 이 금액을 인재양성을 위한 사업에 투자를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교회의 전교사업과 직결된 매스메디아의 한 수단인 옵셋인쇄의 경우 최초의 투자액 4만불로 최소규모이긴 하지만 완전기계화한 설비를 갖출 수 있다. 이것을 적절히 운영하면 최소한 4~5인의 운영요원의 경비와 매년 다섯사람을 교육할 수 있는 장학금을 댈 수 있을 것이다. 이 계산은 물론 자본투자일로부터 3~5년이란 원금회수기간과 10년간의 흑자운영을 전제로 한 것이다. 만일 이런 시설로 유망한 학생을 보조할 수 있다면 그 학생들의 능력을 노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중적 가치가 파생되어 나올 것이다. 이와같은 자립체제는 한국의 재벌들이 이미 성곡적으로 실행하고 있으므로 단순히 공상이라고 보아넘겨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경제적 합리화가 인재양성 문제, 해결의 휼륭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외면해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토착화」의 어원과 역사와 토착화과정에서의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토착화란 현 그리스도교회의 모든 요소들을 한국이라는 울타리속에 구겨넣는것이 아니라 한국사람의 모든 아름다운 것을 가지고 그리스도교의 한없이 영화로운 보배를 더욱 빛나게하여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는 데에 그 목적이있다고 하겠다. 다시말해서 남이 이미 키워놓은 그리스도교 문화를 한국 땅에 그대로 옮겨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우리의 사고방식과 풍습과 언어로서 우리의 문화로 재창조하는데 그리스도교 한국토착화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현재의 잡다한 사상속에 묻혀있는 그리스도교의 순수한 본질을 찾아내야하며 아울러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소질을 문화적인 면에서 철학적인 면에서 더 나아가 한국인의 소박한 마음씨 안에서 찾아내고 그것을 올바로 전달할 수 있는 인재를 하루빨리 양성해야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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