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확장개선은 날로 어려워지고 차량증가율은 해마다 가속화되면서 교통난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교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풍토가 정착되지 못해 운전자 및 보행자의 무질서의식이 교통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 승용차 소지여부와 상관없이 출퇴근하는 시간대에 하루 두 차례씩 이른바 「교통지옥」을 체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 많은 운전자들은 「나 한 사람쯤이야」하는 의식에 사로잡혀 도로의 무법자들이 되곤 한다.
실제로 누구나 시내에 나가 차량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 차선위반 지그재그 운전, 좁은 틈에 끼어들기, 버스의 사선으로 차대기, 쓸데없는 경적음 등 온갖 무질서한 교통문화의 현주소를 목격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총 22만5천62건 중 준법정신 부재에서 오는 신호위반 사고가 5천23건 비율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같이 없어도 될 사고로 사상자가 6천여 명이 발생했다는 치안본부 통계는 우리의 교통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운전경력 15년째인 홍광표씨(이냐시오ㆍ소사본당)는 『운전을 처음 할 당시에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 양보하는 일도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자신들만 생각하는 풍토로 변한 것 같다』며 『이것은 단순히 교통환경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질서의식 부족이라는 국민들의 전반적인 문화환경 때문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진단을 내린다.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재는 척도는 교통문화. 우리나라 교통문화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은 없을까.
이 같은 물음에 대해 무엇보다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양보심」과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의식」이 국민들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초보운전자」라는 팻말을 걸고 첫 운전대를 잡는 이들도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자신 역시 같은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많다.
이 같은 현상은 마치 바닷물에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풍토개선 없이는 실효를 거둘 수 없는 이치와 통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제교통법규를 준수할 수 있는 교통문화 및 질서문화의 전반적인 풍토 개선을 위해서는 여론매체들의 지속적인 홍보활동이 있어야 하며 이와 병행해 운전교육 초보단계 때부터 교통법규준수 강조교육 및 기존 운전자들의 오랜 습관을 벗어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전철ㆍ승강기 등 대중들이 사용하는 편리시설을 이용할 때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는 여유있는 마음자세가 일상생활에 서부터 몸에 밸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강훈씨(베드로)는 『개인의 노력이 아무리 작은 몫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개개인이 올바른 질서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성당에서의 여러 모임을 통해서도 이 같은 교육을 확신시켜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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