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속하시고 그대로 세상을 떠나 천당에 가셨다면 후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친히 교회를 창립하시고 복음을 전하여 세상 사람을 구원길로 인도할 중책을 교회에 맡겼다. 그러므로 자기영혼을 구하려는 자는 교회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지시를 받고 교회 자체가 한 단체로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스리는 자가 필요하다. 여기서 잠간권으로 다스리는데 언급해야겠다. 어떤 단체의 회원들이 서로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회를 균등사회(均等社會)라 하고 회원의 권리에 계급이 있는 회를 불균등 사회라 한다. 전자는 부인회ㆍ청년회 등 회원이 합의해서 결의하는 것이고 후자는 행정조직 군부직 같은 것이다. 교회는 불균등 사회다. 이것은 창립자인 그리스도가 정한 것이다.
이 조직의 이점은 명령이 신속 정확하고 상부의 명령이나 지시나 어김없이 시달된다. 그리스도는 교회가 자기 목적을 유효하게 달성하기 위해 사도들에게 권을 주어 신자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성경에<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라><나 너희를 보내니><너희가 세상에서 맨 것은 나도 맬 것이요><너희 말을 듣는 자는 내 말을 듣는 것이요>하는 말들은 전부가 사도들에게 권을 준 말들이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창립된 교회라면 인류가 존속되는 한 교역자들의 후계자도 계속되어야 할것이다. 12사도가 세상 모든 백성을 가르칠 수도 없고 또 세상 마칠때까지 살수도 없다. 그리고 권을 준 말에는 사도들의 후계자까지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과연 사도들은 가는곳마다 자기의 후계자를 세웠다<두 사도가 기구하며 제소한 후에 그 각각 교회중에 신자들을 차정하여 주고>(사도14ㆍ22)<너희들 중의 장로들에게 나는 같은 장로로서 또한 그리스도의 수난의 증인으로서!>(베드로전5ㆍ1)들의 말들은 주교와 신부를 뜻한다.
그리스도가 사도들을 선정해서 교회를 다스리게 한 것처럼 사도들도 자기 후계자들을 선정하였다. 이와 같이 교회를 다스리는 사람들은 회원이 선출한 것이 아니라 직접 그 권위 위에서부터 위임받은 것이다. 지금 교회를 다스리는 주교나 신부는 첫사도들의 후계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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