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개념
제사는 상쇄(相殺)ㆍ순교와 같은 유혈제사ㆍ조상제사 등 다양한 범주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러한 범주들로써 그리스도의 행위를 제사로 설명하려 한다면 미흡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의 정체와 언행으로 보아서 예수의 제사를 「선물」범주에 따라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즉 선물이란 주고받고 나누는 마음자세와 값진 물건을 교환하는 행위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그리스도의 경우에는 선물은 당신자신이시고、주시고 받으실 분은 아버지와 아들이시며 선물을 교환하는 정성은 성령이시다。그리고 나눔의 대상자는 죄인들이다。
교회는 당신 자신을 봉헌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의 제사를 봉헌하고 자기 자신도 제물로 봉헌한다。따라서 교회가 그리스도 자체는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인정되면 그리스도의 제사와 교회제사의 일관성을 주장할 수 있다。그러므로 교회가 바치는 영적제사가 그리스도의 유일한 제사가 된다。
■통교 개념
성체는 통교(Communio)의 상징이다。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영성체행위는 성체신비에 참여하는 합일예식으로써 교회적일치와 통교를 표시하고 이루는 성사적 행위이다。
■현존개념
성사ㆍ제사ㆍ통교 등 여러 측면에서 본 성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신비라고 할 수 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그리스도의 발현을 비롯、말씀 속에 계시는 성서적 현존ㆍ신자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영적현존·교회와의 현존 등은 성체 안에 수행된 성사적 현존으로 수렴된다。 따라서 성사적 현존은 다른 현존을 연결시키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성체신비를 표명하는 성서적 표현인 주님의 성찬ㆍ기억제ㆍ찬미의 제사ㆍ성령의 강하기도 등을 알아보자。
■주님의 성찬
교회가 거행하는 주님의 성찬(Ⅰ고린11、20)은 최후만찬의 예언자적 사건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실질적사건을 결합 시킨다。또한 주님의 성찬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가진 것을 나누어 쓰는 애덕을 굳힘으로써 교회를 형성하고 성장케 했다。
주님의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설정하신 성사에 부여하신 의미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빠스카의 신비에 참여시키는 상징행위이기 때문에 성체의 성사성을 잘 드러내 보이며 그리스도의 현존을 재인식하게 된다。
■기억제
기억제는 과거를 회상하는 기념식이 아니라 과거의 일을 오늘날까지 연장시키는 상징적 행위이며 앞으로도 제 역할을 발휘할 약속으로 받아들이는 행사이다。따라서 과월제가 애급탈출을 기억하는 기억제로 세워졌듯이 최후만찬이 주님의 죽음을 기억하는 기억제로 설정됐다。
■찬미의 제사
신약성서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제사로 이해했는데 그리스도의 제사는 구약시대의 제례의식을 능가하는 완벽하고 유일한 제사이다。
그리스도의 유일한 제사·신자들의 영적제사ㆍ교회가 올리는 성사적 제사를 분리시킬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유일한 제사를 바치는 형태가 서로 다르지만 제관과 제물이 하나 즉 그리스도의 몸 이외에는 그리스도 손으로 아버지께 바칠 제사가 없기 때문이다。즉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이듯이 제사도 하나이다。
■성령강하 기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과 그 몸의 성사적 몸과 교회적 몸의 일관성을 보장하고 이루시는 분은 성령이시다。즉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에페4、4)이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선물을 깨닫게 하고 빠스카에 참여시킨다면 하느님의 선물이며 빠스카에 참여를 표시하고 이루는 성체성사의 실재성을 보장해준다。한편 마리아께서 잉태하신 몸이 아드님의 몸이라고 증언해주는 성령께서는 이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성사적 몸과 피가 되게 한다。말하자면 성령덕분에 성화된 교회의 제사와 그리스도의 제사를 하나로 결부시키는 것이다(감사기도문 제2·3양식 참조)
따라서 전례전체가 성체신비를 거행한다。미사차례에 따라 부분적으로 성사성과 제사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말씀의 신탁과 빵의 신탁、그리고 친교를 기원하는 인사말과 통교를 이루는 영성체를 분리할 수는 없다。 『그리스도교 생활전체의 원천이요 절정인 성체의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신자들은 신적희생이신 그리스도를 하느님께 바치며 자신을 또한 함께 봉헌하는 것이다』 (Lum.Ge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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