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예술작품의 전시로 널리 알려진「로마」의「비아 마르구따」에 있는「일까리브로」화랑에서 지난 1970년 2월 2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의 여류화가 정혜정 양의 개인전이 열려 이태리판화계에 일대 관심을 모았다.
「일 죠르날레 디 딸리아」지는 정 양의 전반적인 판화 작품들이『타고난 깊은 판화기술 및 시(詩)적 감응』을 나타냈다고 전제하고『언듯 보기에 이질적 색조의 흐름이 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그녀의 기하학적 판화 체제가 판화란 근본구성 원리에 순수동양의 주제를 근저에 배합함으로써 탁월한 전혀 딴세계의 관념론적 차원의 판화예술을 보여 주었다』고 극찬했다. 정 양의 개인전을 추천한 저명한 미술평론가인 크리스뽈띠 교수의 말과 같이『풍부한 환상과 섬세하고 새로운 기교를 갖춘』정 양의 작품은『서로 다른 문화즉 동양과 서양의 이질적인 전통을 잘 소화하여 하나의 종합적인 에술의 경지를 표현』하여 앞날이 크게 촉망되는 예술가로 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이태리화단에 데뷰했다. 65년에 渡伊 68년 이태리 미술학생판화전에서 수상한 바 있는 정 양은 작년 국립「로마」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현대 파니치 교수에서 조각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16일부터 28일까지「갈레리아 다르떼 모데르나」와「일깔리브로」화랑이 공동주최하는 현대 이태리의 유명예술가들을 총망라하는예술가 41인의 공동작품전인 현대판화전엔 신인추천예술가로 정정혜 양의 작품들이 발탁되었다.
금번 전시회가 끝나는 대로 작품「6월」과 원판이「로마」에 있는 판화박물관에 소장될 것이다. 현재 정 양의 작품으로는「로마」의「울바노」대학교의 철학대학 성당에 있는 성십사처중 2처의 청동조각도 있다. 한편 금년말 10월경엔「나포리」시의 유명한 화랑인「라 구이다」의 초청을 받아 그녀의 순회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정정혜 양은 대구교구 왜관본당 정행돈씨 차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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