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자기의 영혼을 훌륭하다고 느끼는데 있다. 이외에는 소위 행복이란 것은 없다. 그러므로 행복은 비탄(悲嘆)이나 회한 가운데도 존재할 수 있다. 쾌락은 육체의 한점의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 참다운 행복 유일한 행복 온전한 행복은 마음 전체의 영혼 가운데 존재한다』주베르의 말이다.
박봉의 교직생활이지만 8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그리 부유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지금의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남규일(테오도로·50세·부산 성모여자중고등학교 교감)씨와 정숙영(세시리아·46세) 여사 부부 가정의 생활모습을 통하여 행복이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후 6시쯤 황령산(荒嶺山)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성모여자중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길머리 왼편 우리문방구점(양정동399번지)을 방문했을때 부산 제7자매「꾸르실료」를 받은 정숙영 부인이「데꼬로레스」! 하고 맞아주었다.
자녀들의 학용품이나 쓸가하고 차렸다는 상점을 통해방에 들어서니 벽사면에 상본과 성화가 눈에 띄었다.
『집이 협소하고 누추하지만 이것이(자녀들과 주위를 가리키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한 것이 없답니다…』
이 한마디가 이 가정의「행복의 비결」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작년 12월 25일 결혼은 경축을 맞이했다는 이들 부부는 26년전 충청도 황간에서 결혼, 슬하에 장녀 열호(골롬바노·22세·성심여대 불문과 2년) 차녀 정호(악네스·17세·성모여고 2년 바레니나) 3녀 지호(마리아·13 세·동래여중 1년) 장남 달호(라파엘·11세·양정교 5년) 차남 긍호(도마스·7세·양정교 1년) 그리고 4살짜리가 국민학교 1년생 노래를 모두 불러데는 귀염둥이 영호(고레띠) 모두 2남4녀의 다복한 가족.
이날따라 멀리「청주」에서 할아버지(남씨의 부친)가 오셔서 한결 웃음꽃이 피고 있었는데『우리 집에 자랑꺼리는 이렇게 온가족이 쾌활한 것』이라고 정 여사가 말했다.
남들이 보기엔 서로가 싸우는 것 같기도 하지만 가족중에 어느 누구가 실수를 하면 재빠르게 농담으로 받아 넘기는 것이 화목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과는 일본상지대학 동기동창인 남씨는 당시 사감신부였던「겟뺄드」신부(한국 서강대학 창설자)로부터 2년동안 사사로 교리를 배워 영세입교 45년에 교육계에 투신 54년 5월에 벨기「루ㆍ벤」대학에서 장병화 주교, 이효상 국회의장, 이태재제ㆍ김달호ㆍ이기영 최정식씨, 그리고 성심회 김 수녀와 같에 2년간 유학했다.
25년간 집안의 장손으로 가정을 꾸며 나오는 동안에 여러가지 시련도 많았지만 모든 것을 천주께 의존하고『틀림없이 힘을 주실 것』이라고 하는 정신적인 신앙과 신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부부가 아침미사에 꼭 빠지지 않고 참례한다고 하며 일생을 통해 남과 한번도 크게 싸워본 일이 없다(자기 실수로 상대가 마음이 상했다면 즉시 풀어준다고함)는 남씨부부의 생활. 그리고 천주께서 자기에게 주어진 것으로만 만족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틀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만도 아닐듯. 마지막으로 남 선생은 교육자로서 자녀를 가진부모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부부간의 사이와 생활이 자녀들에게는 무언(無言)의 교육이요 시간없는 교육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에게서 받는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치는 것』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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