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국천주교회의 비조(鼻祖) 이승훈 선생이『세 차례나 배교했고 참형은 당했으나 진정 순교한 자가 못된다』는 종래의 사실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사료가 뒤늦게 발표되어 교회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30일부로 CCK가 발간한「한국 가톨릭의 옹호」에서 필자 주재용 신부는 사가들이 지금까지 이승훈 선생을「배교한 참형자」라고 단정한 것은「달레의 한국교회사」만을 금과옥조로 믿고 그 당시 천주교를 극력 반대하던 이기경ㆍ홍락안 등이 남긴 글들에 의거하지 아니한 탓이라 했다.
주 신부는 이승훈 선생이 을사(1785)년에『종교서적을 불태우고 제1차 배교했다』는 설에 대해 서적을 불태운 장본인은 선생의 부친이었고 선생은『서적이 불탄 것을 가장 슬퍼하고 제일 아까워』했으며 그때 지은(벽異文)과 벽이시는「배교의 글」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황사영 백서」에도 을사교난에 언급『그후 부친이 엄금하고 악우들이 어지러이 비방하나 승훈은 오히려 인내하며 열심히 봉교하였다』는 명증을 들었다.
경술(1760)년「제사금지 교서」로 인한 소위「두번째 배교」에 대해 주신부는 이승훈 선생은 제사금지 교령의 실천자였으며 공자묘에 절한 일도 없다고 주장, 그해 선생이「북경」북당선교사들에게『가능한 한 천주봉사에 전력을 다함은 내게 지워진 정의의 의무요 책임임을 잘 알고 있지마는 지금 나의 환경 때문에… 그러나 이점에 대해서는 우리 영신의 아버지인 당신들의 지시와 명령을 기다릴뿐』이란 서한을 보냈음을 지적하면서『이것이 어찌「제사문제로 즉시 그만 배교했다」는 자의 편지라 하겠는가?』고 반문했다.
주 신부는 또한 신해(1791)년「3차배교」는「달레사」에도 뚜렷이 나타나 있지 않고 설사 그때 배교했더라도『이것은 모두 본심에서가 아니다(皆非本心也)』란「황사영 백서」가 웅변한다고 주장, 이승훈 선생이 한번도 배교하지 않았음을 증언하는 여러가지 문헌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어 주 신부는 이승훈 선생이「떳떳이 순교」한 증거로 선생이 참수직전에 외친 최종시(詩)「月落在天 水上池盡」은「달이 비록 서산에 지더라도 하늘에 있음」과 같이 남이 비록 나를 아무리 떨어졌다(배교했다) 하더라도 내 신앙은 천주안에 남아 있고「물이 비록 못 위를 치솟아도 그 못 속에 온전함」같이 내 목숨을 아무리 앗아가도(죽여도) 내 신앙은 내 속에 변함없이 온전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주 신부는 동 책자의 제2편「한국 교회사 기간물에 대한 정정과 비판」에서 가톨릭대학 내에 설치된「한국가톨릭대학 교회사연구소」가 발행한「황사영 백서」의사본과 주해에 언급「백서」의 본문 28면 끝줄 초두에 원문에 없는「正月」두자가 들어있고 주해란(註解欄) 중에도 40군데나 역사적 오류 또는 불충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춘천교구 고문이며「선유의 사상과 제사문제」를 저술한 주재용 신부는 80평생동안 연구해오던 교회사료를 모아「한국교회사」(유홍렬 저)들 중심한교회사 기간물들의 사료란 미비, 오류 왜곡 등을 일일이 지적 비판하고 특히「한국천주교회사」(유홍열 저)에 정정해야 할 문젯점을 수백군데나 열거하여 그 귀추가 자못 주목되고 있다.
또한 주 신부는 복자 정하상이「홀아비」가 아니라 동정자이며「늙은 신학생」으로 알려진 이승훈 선생의 막내아들 신규는 신학생이 아니고 본명도 토마가 아니라 마티아이며「토마 신학생」은 승훈 선생의 맏아들 택규의 아들 재의(在誼)라고 논증했다.
<고침>지난호「이승훈은 배교치 않았다」는 제목기사중 첫단끝에서 둘째줄부터『당시 천주교를 극력반대하던 이기경, 홍락안 등이남긴 글들에 의거한 탓』이라한 것을『…이기경, 홍락안 등이 남긴 글들을 의거하지 아니한 탓』으로 고칩니다. 따라서『반가톨릭자의 글 인용한 탓』이란 중간제목역시 잘못된 것임을 밝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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