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자부터「한국일보」특집에 전역 연재중인 이 자전은 황수영 교수의 부탁으로 그 행방을 찾고 있던 모일본교수에 의해 주일「한국연구원」에서 발견되었다.
오는 3월 26일은 안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처형된지 60주기, 이 옥중 자전은 의사가 남긴 어떤 유서 구전 휘호 서간보다도 그의 출생가문 높은 인품 기량 특출한 문장과 특히 그의 굳건한 기독교적 신앙에 입각한 인간애와 애국심 불의에 용출하는 의협심과 용기를 부각시켜주고 있어 예부터 한국독립투쟁사에 가톨릭인의 자추가 희박한 우리 교회에 후뭇한 자랑과 동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그는 이 자전을 통해 우리민족이 왜적인 질곡에서 헤어날 길은 오직 그리스도를 신봉하는 길임을 호소하여『원컨데 우리 대한동포 형제자매여! 맹성용진하여 전일의 죄과를 토회함으로써 천주의 아들딸이 되자. 그리하여 현세를 도덕시대로 이룩케하며 태평을 향하여 사후 승천 상을 받고 무궁의 영복을 누리기를 멀리서 바랄뿐이다』고 설파했다.
그는 또한 종교를 믿되 결코 맹목적이 아니며 또한 어떤 내세관에 도취한 나머지 현실도피 소극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신앙의 힘으로 우리나라의 현실극복을 강구하고 있다.
그는 불인홍 신부(일본탄압을 무릅쓰고 안 의사에게 물심으로 도움을 준 분=편집부) 의논하여 서양수도회에 의뢰하여 한국에 대학을 설립하여 동포들을 깨우칠 꿈을 꾸었으나 당시 민 주교는『한인에 학문을 가르치면 신심이 얕아지는 법』이라고 말리자 그는 이런 우민정책에 노하여『나는 맹세코 교의 진리는 믿지만 외국인의 심정은 믿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고 술회했다.
그의 살아생전은 오직 탐관오리 세도가의 착취횡포에 대항하여 가난하고 억울한 동포를 위해 죽음과 착고를 두려워 하지 않는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 악정을 일거에 타파 개혁하는 날이 언제일까. 난신도배를 소멸하여 당당한 문명독립국을 이루어 민권자유를 얻는날이 언제일까. 염원이 이에 이르니 혈루가 용출한다』고 술희하고 있으니 처형을 목전에 두고서도 일말의 희의도 동요도 없는 안 의사야말로 동서 고금에 드문 애국애인의 화신이며 영세에 남을 위인의 풍모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