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구역 관할 문제에서 묵과할 수 없는 문제중의 하나가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례장소 문제일 것이다. 즉 주일미사를 자기본당에서 참례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신자들은 자기 본당 이외의 성당에서 미사참례하는 수가 있다고 한다. 흔히는 수도원 등의 성당으로 주일미사 참례하러 가는 수가 있는데 수도원의 성당이 자기의 본당보다 가까와서 가는 사람들도 있으나 흔히는 더 깨끗하니까, 또는 자기 본당보다도 더 아담하고 겨울철에는 난방시설이 잘되어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이지만 이 문제는 신자들을 잘 교육시켜서 본당공동체 의식을 고취하여 개인적으로 주일의 종교적 의무를 다함으로써 끝났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하며 본당공동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계발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일전 서울대교구에서는 공적으로 이의 시정을 촉구한바도 있다. 즉 주일미사는 수도원성당에서 할것이 아니라 꼭 각자 자기 본당에서 해야함을 재확인시킨바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잘 되어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다른 문제는 대도시에서는 성당도 많고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에 자기 본당 이외의 성당으로 주일미사에 참례하러 나가는 수가 흔히 있다 한다. 혹간 한번씩 딴 본당으로 기분전환 정도 나간다면 묵인할수도 있겠으나 흔히는 자기 구역의 본당은 무시해버리고 교적도 안 옮긴채 사는 경우가 있다하니 이는 조속히 시정되어야할 문제이다. 이런 일은 흔히는 변두리의 신흥지역 본당에서 일어나는 사례인데 도심지에서 이주하여 정착하고 나서도 연고지인 전 본당에 교적을 두고 주일미사도 계속 전 본당으로 나가는 사례가 흔히 있다는데 이는 시정되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지역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그 구역에 사는 사람이면 의무적으로 그 본당에 속한 신자는 의무적으로 주일미사는 자기 본당으로 참례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타지역에 살면서도 연고자들이 있는 본당에서 예비하고 영세한 후 그 본당을 자기가 영세한 성당이라는 이유로 그 본당에 소속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또한 적지 않다고 하니 이는 곧 시정되어야 할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곽지역에 살면서도 도심지본당에 소속되었다는 또는 어떤 특정성당의 신자라는 소속감에서 오는 위신 또는 만족감 때문에 자기 구역 본당을 무시하고 타본당에 속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특정본당에서 어떤 특정 활동이 왕성해 이에 이끌려 그 본당에 나가게 되는 경우, 또는 자기본당에 가기보다는 도심지성당에 나가는 것이 교통편으로 보아서 더 쉽다는 사례 등 많이 있으나 한국서는 아직도 지역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즉 원칙적으로 자기 소속본당으로 나가도록 계몽해야 할 것이다. 모든 신자는 자기 거주지를 고정시키면 안정되는 즉시로 자기 구역본당으로 교적을 옮기고 주일미사는 꼭 그 본당으로 나가 참(參)에 하여 본당공동체를 구성해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인간은 감정적 동물로서 정에 끌림을 무시할수 없으나 어디까지나 교회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 대국적견지에서 본당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되 자기취미나 자기 개성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대의(大義)를 위하여 소아(小我)를 희생한다는 정신으로 우선 자기 본당 공동체에 투신하여 그 공동체로 하여금 참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모범적 공동체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우리안의 한 양떼가 되라는 스승 예수님의 말씀을 깊히 묵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각자의 이상적 본당을 구현할수 있을것이니 구태여 法을 어겨가면서까지 자기취미에 맞는 타본당에 나갈 필요는 없게 될것이다. 한줌의 누룩이 한말의 밀가루 반죽을 피어오르게 할수 있듯이(마테오ㆍ1333) 또한 한 알의 밀씨가 땅에 떨어져 자라서 백배의 수확을 거둘수 있듯이 참된 착한 신자라면 자기취미에 맞는 본당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자기본당을 스스로의 힘으로 참된 이상적공동체로 이루어 놓으려 노력하는 능동적 사도 즉 누룩의 역할을 할것이다.
사람이란 법이나 이치에 앞서 감정이 있음을 무시해서는 안될것이나 이론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그렇게 해야 할줄 알면서도 맺어진 인연 정 또는 관습때문에 그렇게 결단하고 실행할수 없는 때가 있기는 하지만 신도들의 종교적 의무는 일시적기분이나 감정으로 좌우될 성질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하며 신앙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자기의 영혼을 건 즉 자기의 전인격 전생명을 건 일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사목자들은 이 점 각별히 유의하여 신자들에게 바르게 가르쳐 주어야 할것이다. 따라서 만일 딴 지역의 신자들이 자기본당에 상습적으로 온다면 잘 타일러서 각자 자기 본당으로 나가도록 교육시켜야 할것이며 그런 사람들이 자기 본당으로 찾아왔을 때는 따뜻하게 맞아주어 한 우리안의 한 양떼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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