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적으로 문제시 되고있는 과소비현상과 관련 최근 호화혼수 문제가 물의를 빚고 있다。
결혼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로서의「혼수」개념은 옛말이고、혼수의 양과 질이 결혼의 첫째 조건이자 이혼사유로까지 등장하게 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혼수를 적게 해왔다는 이유로 아내를 폭행하거나 장모를 구타한 사례、학대에 못이겨 신혼의 새댁이 자살에까지 이르는 등 극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경제기획원이 내놓은 88년 인구동태조사에 의하면 88년 한 해 동안 결혼한 부부 가운데 10.7%가 이혼했으며、이 가운데 결혼한 후 5년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해 이혼이 사회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기보다 결혼풍습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ㆍ이태영)에 들어온 이혼사담 가운데 가장 많은 경우가 이혼사유 제6호인「중대한 사유」에 해당되는데 구체적으로 결혼비용 분담시비에서부터 혼수·예단 문제가 주된 이유로 드러났다。
호화혼수를 부추기는 공공연한 사회통념으로 소위「-사」직업의 신랑감을 얻기 위해서는 열쇠 5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파트∙자동차∙병원 혹은 개인사무실·현금박스·콘도의 열쇠가 그것이며 일부 부유층의 몰지각한 혼사에는 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구류와 수입주방기구ㆍ가전기기ㆍ1백만 원짜리 식기세트 등이 뒤따르며 신랑예물만도 로렉스 시계에 1캐럿의 다이아반지·넥타이핀에서 단추에 이르는 각종 보석류도 기본이다。
게다가 시부모 양복ㆍ한복은 물론 5백만 원 이상의 밍크코트와 1백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한복단추ㆍ골프회원권까지는 요구되고 제공되는 실정이다。
한국부인회의「혼수혼례에 대한 의식조사」결과、예단으로 며느리를 평가하는 세태가 여전하며、많은 혼수에 대해「미안하나 불쾌하지 않다」「당장은 매우 고맙고 기쁘다」는 반응을 과반수 이상의 주부들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혼주인 부모나 당사자들이「평생에 한번인데」「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사돈댁의 환심을 사기 위해」혼수를 과다히 마련 할 수밖에 없다는 그릇된 의식에서 벗어날 때 문제해결이 가능하리라 전망한다。
S물산에 다니는 최영식씨(32세)는 능력으로 보면 자신이 뒤질게 없는데 장가 잘가서(?)강남에 있는 아파트에 살며 자동차 몰고 다니는 동료를 보면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내 집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신의 모습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진다면서 그럴 땐「아내가 부잣집 딸이었으면」하는 바람이 생긴다고 토로한다。
『호화혼수는 부자가 거액을 들였을 때도 해당되지만 서민이 빚을 얻어서까지 자기분수에 넘치는 혼수준비를 했을 때도 해당됩니다』YWCA의 김인숙씨(베로니까)는 결혼을 개인영달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젊은이의 사고방식과 혼수와 예단을 과시와 체면치레의 수단이나 인간평가의 척도로 여기는 배금주의 척결을 위해 여성 의식교육 특히 결혼 적령기자녀를 둔 어머니 교육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한편 서울 ㅈ본당 임모수녀는『신자개개인이 자기집안의 혼사를 검소히 치루는 것이 사회악습을 바로 잡는 첫걸음』이라 지적하고『가난했던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고 이웃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혼수문제를 포함한 과소비문제의 주체인 여성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교회공동체내 제단체를 통한 교육과 계몽에 솔선하는 한편 교회가 건전한 생활문화 정착을 위한 여성의 평생교육장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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