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면 우지(牛脂)파동을 비롯, 식품전반에 걸친 공해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산업화와 고도성장 뒤에 가려진 환경ㆍ건강의 문제는 식품공해와 맞물려 제기되고 있다.
「빨리」신드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좀 더 빠르고 편리한 것을 찾으면서 인스턴트식품ㆍ즉석 가공품에 길들여지게 됐다.
이런 식생활 문화는「먹거리(식품)」에 대한 전통적인 의식을 깨뜨리면서 현대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은 생명체가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서 위생ㆍ생체건강이 유지돼야 함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인식미비·기업중심의 개발논리ㆍ정책미비 등으로 안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언제부터인가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화학조미료라는 인식이 주부들 사이에 팽배, 63년부터 사용해온 이래 현재 국민 1인당 화학조미료 소비량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
화학조미료는 글루타민산 나트륨을 원료로 한 것으로서 한 끼에 3~10을 섭취할 때 근육마비나 두통이 일어나며 과다섭취시 중풍이나 급성관절염이 유발되기 쉽다.
더구나 우리의 섭취량을 살펴볼 때 화학조미료 상품뿐 아니라 인스턴트가공식품 라면ㆍ소시지ㆍ햄ㆍ치즈ㆍ스프ㆍ어묵ㆍ게맛살ㆍ케첩ㆍ마요네즈ㆍ젓갈 등 각종장류와 밑반찬, 그리고 수많은 식품에서 섭취하는 것을 생각하면 섭취량은 매우 높다.
또한 우리가 먹는 음식의 70%는 즉석 가공 식품으로 이들 즉석 가공품에 들어가는 식품 첨가물은 석유를 원료로 한 것이며 현재 3백63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 도시락 반찬으로 흔히 사용되는 햄ㆍ베이컨ㆍ소시지 등에는 발색제와 방부제ㆍ착색제의 남용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농산물들이 농약으로 인해 다작이라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농약피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런 인스턴트화ㆍ즉석가공품화 등 식품공해문제는 우리 전통미각을 잃게 한다는 커다란 문제를 낳는다.
『된장ㆍ고추장을 기본으로 가꾸어진 음식이 아니라 화학조미료를 기초로 식생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햄버거ㆍ피자 같은 서구식품이다』라고 지적한 공해추방운동연합의 한 종사자는『이런 현상은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차원의 문제와 함께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잃는다는 문제가 대두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최근주부들의 자각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지와 직거래를 하는 소비자협동조합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농촌현지와 연결, 무농약농작물을 구입, 도시와 농촌이 함께 돕는 한살림공동체의 경우 현재 1천6백여 가구가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식품공해는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공동체 운동으로 전개돼야한다』고 강조한 공해평론가 최병칠씨는『식품문제에 대한 주부들의 인식이 내가족의 건강만 지키면 된다는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품공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생명존중의식 회복을 든 서울 돈암동본당 박고빈 신부는『구역반 모임을 통해 오염ㆍ공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공동체차원에서 반공해운동을 벌여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산림공동체소협 이사장 이순로씨는『도시와 농촌을 함께 살리는 운동전개와 함께 신앙적 생명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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