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본가와 노동자 이는 경제사회에서 대칭적인 계급일 것이다. 가진 자와 안가진 자, 임금을 비용으로 계산하는 사용자와 소득으로 따지는 노동자, 이들은 생산의 주체로서 밀접한 관계에서 떨어질 수 없는 숙명을 느끼지만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는 할 수 없다. 노동조합의 요구중 80%가 임금인상이라면 경영주는 이 요구를 들어주기 앞서 무엇을 생각하며 노동자에게 무엇을요구하고 싶은 것일까?
종업원 2천여명을 거느리고 각종 기계부속품을 생산하는 S공업회사 중역실 생산담당 정병우 상무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기자를 맞는다.
『노동자는 단순한 기업의 종업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 안에 자기생활이 있고 인간으로서 성장해나간다는 존재에 대한 가치의식을 확립해야겠읍니다』
존재에 대한 가치의식? 좀 어려운 말 같아 반문해본다.
『쉽게 말해 기업은 자본과 노동의 결혼생활입니다. 둘의 원만한 대화를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따라서 자본가는 이윤을, 노동자는 임금을 얻게됩니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임금인상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줄 압니다』
그리고「나」라는 개념에서「우리」라는 개념 즉 기업이라는 구성체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내가 맡은 일을 완수할 수 있고 인간적으로도 완성된 노동자는 결국 거기 상응한 댓가를 받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처음 입사한 직공이 기술습득 과정에서 숙련공보다 적은 임금을 불평하고 조금 나은 곳을 찾아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현상에대해『자신은 물론 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일』이라고말하고『기업과 함께 살고 함께죽을수있는 각오를가지고물건하나를 만들어도 소비자의 입장이되어 정성껏 손질하는 노동자가 과연 얼마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말한다.
노동자의 자기충실은곧 기업의충실을 의미하고기업의 충실은 구체적으로 높은생산성을 뜻하며 그것은 노동자의 생활을향상시키는 원천이 된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노동자들이 가지고있는 경영주에대한 불신감、배타심은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못하는데도 그 이유가있겠지만 사용자에게 더큰 책임이있다고서슴없이말한다.
그것은 이윤추구에만몰두한나머지 터무니없는저임금으로 형편없는 환경속에서 노동자를 혹사시키는「만용」에 가까운기업태도가 낳은결과라는것이다. 자본은 이윤이있는곳이면 어디든 가리지않고 덤벼드는 생리를지니고있지만 그렇다고「살인공장」을 차릴순 없는것같이、기업은 사회적책임을 저버리고는 아무리생산을 부르짖는 우리현실이지만 그 타당성을인정받을순 없다는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중에서 가장 큰것은 물론노동자가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있도록 보장하며 오늘에 보람을 느끼고 자신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회는 안정을 기업은 확대재생산을 이루어 나갈수 있음을 강조한다.
노조활동에 대해 노조는 근본적으로 노사간의 협력을 통해 공존공영의 길을모색해야함에도불구하고일방적인요구의달성을위해 극한투쟁을 벌이는일은 기업의 정신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결과를낳고 양쪽 모두 손실을감수해야 하는면에서 투쟁적이며 강제적인 수단에 의하지 않고도 요구를관철시킬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을 찾아보고자 제의한다. 결국 기업경영이가지는 경제적 구성체로서의 문제는 상호 대화를 통한 해결이 최선임을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의 생활자체에대해『노동은 인간의 의무이며 그자체는 신성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에임해주기를』당부한다. 쓸데없는 열등감 나만이 노동을 한다는 패배감은 자신을 위해서도 기업을 위해서도 결코 이로울바없다는 경영자다운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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