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보다 더 열려진 교회로 변모되기 위해서 극복해야할 여러 장애요인들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애요인은 교회 내외적인 것으로 크게 분리되는데, 교회 외적인 장애요인으로는 정치 경제주변 사회 환경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로서「정부의 중산층위주의 정책」과 「배금사상에 따른 비인간화 풍조」가 있고, 교회 내적인 것으로는 가난한 이들에게 열려진 교회가 되기 위한 「실천의지의 부족」과「복음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 및 성직자 중심주의에 따른「일선 활동가의 양성부족」등이 있다.
교회 의적인 장애요인이 교회에 끼치게 되는 영향력은 의외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것은 지상의 교회가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활동하고 있어 그 나라의 정책과 사회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남북분단과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적인 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관계가 더욱 심하게 드러나고 있는 곳 중의 하나로 평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임금 및 저곡가 정책을 밑바탕으로 산업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신봉, 이농현상과 이에 따른 도시빈민층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물질주의 사상이 크게 고조돼 왔다.
더욱이 교육 및 주택정책의 부재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과 가치관의 전도 현상이 날로 심화돼가고 있고, 가난한 이들은 좌절감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회 구조적인 요인들은 단순하게 사회의 제현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교회에 영향을 끼쳐 교회의 부유화ㆍ중산층화ㆍ엘리트화ㆍ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회의 적은 배려 등의 현상을 유도하기 때문에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열려지기 위한 노력에 있어 가장 극복하기 힘들고 경계해야할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회내적인 장애요인은 중상층화와 같은 현상적인 것과 마음자세 및 태도와 같은 정신적인 것이 있는데, 정신적인 것이 가난한 이들에게 열려진 교회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더 큰 장애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신적인 장애요인들 중 가난한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문제만 제기하고 그 실천은 타인에게 미루는「의존적인 자세」가 우리가 뛰어넘기 힘든 고질적인 병폐라는 지적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행사와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치르는 동안 다방면의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 또 이들 행사를 기점으로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필요한 여러 제안들과 강연회, 세미나 등이 개최된바있다.
특히 2백주년 사목회의 의안과 아시아주교회의 현장체험, 그리고 세계성체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실시된 현장체험 등에서는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열려지기 위한 여러 구체적 의견과 모델이 제시된바 있다.
그러나 이런 의견들은 참가한 개인의 변화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용될 뿐 교회전체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데에는 실패해왔다.
많은 주교와 일선 사목자들이 참석, 가난한 이들에게 열려진 교회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밀도 있게 다뤘던 「제3차 아이사」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것은 변화되는 것에 대한 용기의 부족도 있지만 교회구조의 어려움과 미묘함을 말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각자의 신분과 위치에 따라 어느 정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자세가 먼저 극복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좋은 계획도 실효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신적인 면에서 꼽히고 있는 장애요인으로는 「의존적인 자세」외에 「복음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도 근본적인 장애로 크게 논의되고 있다.
「복음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라는 말은 회개를 통해 전폭적인 투신 없이는 열매 맺기 힘든 「복음」이 섣부른 이해 속에서 물질적 가치관과 함께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복음정신과 행동은 결국 따로 따로 분리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향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되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복음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로 발생되는 장애는 산상수훈 및 복음삼덕과 현대의 물질적 가치관이 부딪히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복음삼덕을 우선적인 가치로 인식, 자기의 것으로 삼고자 하지 않고서는 가난한 이에게 열려진 교회를 말하는 것은 빈말에 그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 제3차 아이사에서는 『복음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구체적인 복음실천의 모습들을 교육 또는 홍보해 신자들이 가난한 교회로 향하는 대열에 동참하거나 그렇지 못할 때는 지지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난한 이에게 열린 교회가 되는데 있어 장애요소가 될 만한 것은 많다. 그중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가 이런 요소가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성직자 중심의 교회에서는 성직자가 평신도들의 활동을 조정해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 보다 직접 모든 일을 관장하게 되고 따라서 성직자 개인의 성향에 따라 관할구역의 사목계획이 제한, 수립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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