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웃음으로 가득차야 할 안방문화가 불법음란비디오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더욱이 불법음란비디오는 성인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우리나라 가정용 비디오의 보급은 현재 3백20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불법음란 비디오의 폐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작 유통되는 비디오테이프 중 공연윤리위원회 심의에 합격한 것은 20%이고、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불법비디오 테이프는 대개 음성적인 점조직의 유통구조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급되고 있는데、 그 내용이 폭력물과 성(性) 을 주제로 한 것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청소년들이 이를 자주 시청할 경우 가치관의 혼동 등 인격적인 성숙에 있어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고 한다.
불법음란비디오를 자주 관람할 경우 성을 제일의 가치관으로 인식시켜줄 뿐만 아니라 남녀 관계에는 성행위가 전부인 것처럼 여기게 하고 모방충동을 낳아 자위행위、 근친상간、 집단성행위、 가정파괴범、 미혼모를 증가시키는 등 성비행율 자극하고 유도한다는 것이 서울YMCA청소년 성교육상담센터의 연구조사활동보고서에서 지적된 내용이다.
때문에 건전한 비디오 문화풍토를 조성、 바람직한 안방문화를 형성시키는데 기여하고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비디오 관련 종사자들은 건전한 비디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향락문화 전반과 과소비성 사회풍조의 개선이라는 근본 과제가 주어져 있지만 우선적으로 정착돼야할 점으로 비디오 제작자들의 양질의 영화제작 의욕신장과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 습관을 들고 있다.
또 소비자들과 직접 상대하고 있는 비디오가게 주인과 집안에서의 어른의 통제가 강화돼야만 비디오 문화 정착과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폐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기도 원당에서 비디오 영업을 하고 있는 박순석씨 (31 ㆍ 요한) 는 『손님들에게 좋은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권하거나、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테이프를 빌려가지 못하게 하는데 있어 비디오점포 주인들의 역할은 결정적』 이라며 『비디오 점포 주인들은 윤리 도덕심을 갖고、 비디오 영업이 영리만이 아닌 사회문화를 선도한다는 입장에서 양질의 테이프를 제공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씨는 『빌려간 테이프가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되면 보관하는데 주의를 해야 함에도 불구、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며『성인용의 비디오테이프는 청소년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한다』 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응용통계연구소가 서울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10대 이상남녀 1천5백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중 10대의 음란비디오 시청 장소 중 자기 집이 34.5%、 친구 집이나 이웃집이 20.8%、 만화가계가 14.2%、 유흥업소가 10.7%、 포장마차가 3.0%의 순으로 나타나 가정에서 보는 경우가 55.3%나 돼、 어른의 통제와 세심한 주의가 요청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디오관련 업자들은 불법음란 비디오의 성행을 근절시키기 위해선 소비자가 성적인 묘사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테이프를 선호하는 태도를 지양하는 것과 함께 비디오테이프의 정품과 비품을 구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주고 있다.
정품과 비품을 구별하는 방법은 비품은 종이케이스에 들어 있는 것을 비롯 제작자상호 및 제작년, 월, 일 상영시간 공윤심의필 심의번호가 없고、 칼라로 제작된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 않다고 한다.
오세완 신부 (가톨릭매스컴위원회총무) 는 영상화면을 통해 관람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비디오는 행위동기 유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신자 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본당 등의 여러 모임을 통해 불법 비디오의 악영향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신앙생활과 정신성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계속 일깨워 나가야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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